김민석 "이 중심인 대세론, 흔들릴 여지 없어"
18일 이 대표 비서실장인 이해식 의원은 이 대표가 장외집회에서 연설하는 사진과 함께 '더 훌륭한 인간이 되고자 노력을 기울이는 이러한 사람이야말로 신의 사제요, 신의 종'이라는 '아우렐리우스 명상록'에서 발췌한 글귀를 페이스북에 올렸다.
특히 "그는 내면에 깃들어 있는 신성에 귀 기울임으로써 쾌락에 의해 더럽혀지지 않고 어떠한 고통에도 상처받지 않으며 어떠한 모욕에도 해 입는 법이 없다"며 "고귀한 싸움에 당당히 임하는 투사이며 격정에 휘말리지 않고, 정의가 마음속까지 가득 차 있다"는 귀절도 소개했다.
그러나 이 의원이 페이스북을 통해 로마 황제이자 철학자로 로마 5현제 중 마지막 황제로 추앙받는 아우렐리우스 위상을,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을 포함해 총 4개의 재판을 받고 있는 이 대표와 동격으로 비교한 데 대해 '과도하다'는 비난이 따른다.
이 대표를 향한 민주당 내부의 '충성경쟁'은 처음 있는 일이 아니다.
강민구 전 최고위원은 지난 6월 "민주당의 아버지는 이재명 대표"라고 주장했고, 이에 앞서 강병원 의원은 지난 3월 이 대표를 앞에 두고 '마태복음 27장'을 읽으면서 예수에 빗대기도 했다.
특히 지난 2월 정청래 최고위원은 "민주당은 김대중-노무현-문재인-이재명으로 깃발과 상징이 계승됐다. 축구로 치면 차범근-황선홍-박지성-손흥민으로 계승된 것"이라며 이 대표를 세계적 축구 스타 손흥민 선수에 비유해 빈축을 사기도 했다.
한편 김민석 최고위원은 "어떠한 상황이 오더라도 이 문제에 대해서는 근본이 잘못됐다고 판단하고 이재명 대표를 중심으로 정권교체를 해야 된다는 판단이 당에 서 있는 것이기 때문에 이번 판결과 같은 오판이 백번 나오더라도 대세가 흔들리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날 오전 MBC 라디오에 출연한 김 최고위원은 '판결 이후 이재명 체제가 유지될 수 있는가에 물음표를 찍는 언론 보도가 많다'는 진행자 지적에 "큰 의미가 없다"고 일축하면서 이같이 강조했다.
그러면서 "권력이 이재명 대표를 흔들어대는 것을 판단해서 이미 (이 대표 연임을 허용한)전당대회 결과가 나온 것"이라며 "대세의 중심에 이재명 대표가 있는 것도 흔들리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그런 기대들은 허망한 기대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비명계 모임인 초일회가 오는 12월1일 김부겸 전 총리 특강 일정을 예고한 데 대해서는 "이미 지난 총선 때 당원과 국민들에 판단받은 분들"이라며 "발언하는 기회가 될 수 있을지 모르지만 정권교체의 큰 흐름으로 밀고 가고 있는 당에 무슨 영향을 미치겠느냐'고 반박했다.
김부겸, 김동연, 김경수 등 이른 바 '신 3김'이 비명계 핵심으로 언론에 보도되고 있는 데 대해서도 "이미 역사적 판단을 받은 세력이 정치적인 입지를 만들기 위해 이런저런 용어도 만들고 이런저런 분들을 끌어들여 활용하려고 하는, 정치적인 시도로 보면 되는 것"이라며 "정리도 안 돼 있는 상황에서 무슨 논평이 의미가 있는가 싶고, (그)영향을 받을 정도로 현재 민주당 내부나 지도력이 흔들릴 여지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에 앞서 김윤덕 사무총장도 "당 대표 교체는 전혀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김 사무총장은 전날 국회 기자회견을 통해 "민주당은 흔들림 없이 싸우고 주어진 과업을 수행하기 위해 뚜벅뚜벅 나아갈 것"이라며 "상당히 많은 의원으로부터 격려 전화가 오고 있으며 당이 더 잘 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오히려 이 대표의 개인적 정치 행보 뿐 아니라 민주당이 집권하는 길에 있어 윤석열 정부와 검찰의 행동이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과정”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당 검찰독재정치탄압대책위원회(검독위)도 전날 기자회견을 열고 "윤석열 정치검찰은 사건 조작과 억지 기소를 통해 이재명 대표에 대한 사법살인을 시도했다"라며 "정치검찰이 정치권과 야합한 결과를 재판부가 동조한 꼴"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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