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하야 거부한 尹 탄핵소추안 2차 표결 앞두고 적전분열 양상

이영란 기자 / joy@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24-12-11 13:4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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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당 대표, 체포 명단 2번인 건 괜찮냐“ '임기단축’ 제안 일축
홍준표 “韓과 레밍들, 탄핵 찬성하고 유승민-김무성처럼 당 나가라”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탄핵 후 직무정지 상태에서 헌법재판소를 통해 법적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국민의힘에 전한 가운데 국민의힘 소속 홍준표 대구시장이 11일 한동훈 대표와 측근 인사들을 '삼성가노’와 '레밍’에 빗대면서 윤 대통령까지 싸잡아 비판해 눈길을 끌었다.


홍 시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차라리 한동훈과 레밍들은 탄핵에 찬성하고 유승민과 김무성처럼 동반 탈당해서 나가라”면서 “삼성가노(三姓家奴)들의 행태가 역겹기 그지 없다”고 비판했다.


삼성가노는 '3개의 성을 가진 종놈' 뜻으로 삼국지의 장비가 '여러 사람을 섬긴’ 여포를 조롱해 붙인 별칭이고 레밍은 '생각없이 분위기에 휩쓸려 몰려다니는’ 행태를 빗댄 설치류 명칭이다.


특히 홍 시장은 “어차피 탄핵되면 한동훈도 퇴출되고 레밍들은 갈 곳이 없을 것”이라며 “용병 둘이 반목하다가 이 사태가 왔다. 국민들은 보수세력을 탄핵한 게 아니라 이 당에 잠입한 용병 둘을 탄핵하는 것”이라고 윤 대통령까지 겨냥해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차제에 용병은 퇴출시키고 이 당을 지켜 온 사람들끼리라도 뭉쳐 당을 다시 일으켜 세우자”며 “박근혜 탄핵 때도 그렇게 해서 다시 일어섰지 않았느냐”고 독려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이 본회의에 윤 대통령 탄핵안을 보고하고 표결에 나설 방침인 가운데 여당측 찬성표가 늘면서 윤 대통령 탄핵 가능성에 힘이 실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여당 의원 중 안철수ㆍ김예지ㆍ김상욱 의원에 이어 조경태ㆍ배현진 의원 등이 단일대오 이탈을 선언한 상태다.


지난 7일 윤 대통령 탄핵안 1차 표결 당시 반대표를 던졌던 김상욱 의원은 전날 “대통령의 사죄와 즉시 하야를 촉구한다”며 “깊이 사죄하는 마음으로 반헌법적ㆍ반민주적 비상계엄을 기획한 대통령에 대한 탄핵 표결에 찬성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나에게 탄핵소추안 찬성 의사를 밝힌 여당 의원이 최소 10여명”이라고 주장했다.


한동훈 대표도 전날 의총에서 '임기 단축 개헌 등을 통해 최대한 시간을 끌어야 한다’는 일부 중진 의원들의 의견에 "당 대표가 체포자 명단 2번에 있는 것은 괜찮냐"면서 “사안을 심각하게 봐야 한다”고 사실상 탄핵에 무게를 두는 발언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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