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준연동형제 유지키로...비례용 위성정당 창당 준비 선언

이영란 기자 / joy@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24-02-05 13:5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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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야 군소정당 압박에 굴복...한동훈 “민주주의가 맞고 공당 맞나”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5일 "과거 회귀가 아닌, 준연동제 안에서 승리의 길을 찾겠다"며 "'민주개혁선거대연합'을 구축해 민주당의 승리, 국민의 승리를 이끌겠다"고 비례용 위성정당 창당 의지를 공식화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광주 북구에 있는 국립5·18민주묘지 참배 이후 기자들과 만나 "위성정당금지법을 거부한 여당은 이미 위성정당을 창당하며 총선 승리를 탈취하려 하는데 안타깝지만 여당의 위성 정당을 막을 방법은 없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특히 "정권심판과 역사의 전진에 동의하는 모든 세력과 함께 위성정당 반칙에 대응하면서 준연동제의 취지를 살리는 통합형비례정당을 준비하겠다"고 위성정당 창당 책임을 국민의힘 탓으로 돌리면서 "준 위성정당을 창당하게 된 점을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같이 칼을 들 수는 없지만 방패라도 들어야 하는 불가피함을 조금이나마 이해해 주시기를 바란다"며 "어떤 결정도 저에게 모든 책임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그동안 병립형 회귀를 시사해오던 이 대표가 준연동형으로 돌아선 배경을 두고 '현행 준연동 비례대표제 유지'를 요구하던 정의당·기본소득당 등 친민주당 성향의 군소 정당들의 압박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앞서 정의당은 지난 3일 녹색당과 총선 기간에만 ‘선거 연합’ 차원에서 당을 합친 ‘녹색정의당’을 출범하면서 “이 대표가 (준)연동형을 하겠다고 7번 약속했던 것이 총선 앞에서 무용지물이 될 위기”라며 “민주당의 퇴행을 두고 볼 수는 없다”고 국회 천막농성에 돌입한 상태다.


이에 대해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5천만이 큰 영향을 받을 선거의 선거제를 이재명이라는 한 사람 기분에 맞춰 정한다는 게 정말 이해되지 않는 상황"이라고 비판했다.


한 위원장은 이날 여의도 당사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 대표는 이 선거에서 자기를 방탄해야 하는 대단히 큰 이해관계를 가진 사람"이라며 이같이 지적했다.


특히 "(선거제도 결정을) 공개적으로 다수당이 이 대표의 뜻에 따른다고 밝힌 것도 정말 코미디 같다"며 "이게 민주주의가 맞고, 공당이 맞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현행)준연동형 (선거제)는 (과거 민주당이) 정의당 등 소수당과 야합해서 만든 제도였다"면서 "공수처법을 통과시키기 위해 만들었지만 결국 민주당은 정의당의 뒤통수를 쳤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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