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천논란' 김경율 전격 불출마 선언 두고 국힘 내부 다양한 해석

이영란 기자 / joy@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24-02-05 13:5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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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지호 "정제되지 않은 미숙한 처신...'청산론'에 찬물 될 수도"
이태규 "주관대로 행동해 온 분...불편한 시비 털어낸 선택일듯"
김성회 "비겁한 해당행위...비대위원 사퇴하고 경선 강행했어야"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22대 총선을 앞두고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제기한 '운동권 특권정치 청산론'이 탄력을 받고 있는 가운데 '서울 마포을' 출마가 유력시되던 김경율 비대위원이 전격 불출마를 선언한 배경을 두고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특히 20여년 간 정치권력을 누려왔던 운동권 인사들의 비위 혐의가 법원의 잇따른 유죄판결로 도덕성 문제가 불거지면서 탄력을 받던 한동훈 위원장의 '운동권 청산론'에 타격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적지 않다.


신지호 전 의원은 5일 "(정치) 신인의 정제되지 않은 미숙한 처신이었다"며 "(김 비대위원 출마가 이슈가 되면서)마포을도 이제 한번 해볼 수 있겠다 하는 분위기가 좀 올라왔었는데 이렇게 되면 찬물 끼얹는 (결과가) 되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이날 오전 KBS라디오에 출연한 신 전 의원은 '이로 인해 한동훈 위원장의 '운동권 청산론'이 주춤한 게 아니냐'는 진행자 지적에 "이런 문제는 본인의 최종 결단이 중요하지만 불쑥 출마 선언한 것도 그렇고 불출마 선언한 것도 그렇고 결과적으로 한동훈 위원장에게 좀 부담을 주는 결과를 초래한 게 아닌가 싶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이기는 공천, 공정한 공천을 하려면)그 지역 유권자의 마음을 잘 읽으면 된다"며 "(과거에도) 유권자의 마음과 다른 당내 실력자, 권력자들이 위에서 내려꽂는 공천을 했을 때 잡음이 일어났다"고 경고했다.


같은 당 이태규 의원은 김경율 비대위원의 불출마 이유와 관련해 "자기 주관이 굉장히 뚜렷하고 소신대로 행동해온 분"이라며 " 본인의 출마 문제에 대해 다른 분들의 요구대로 하는 분은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날 SBS 라디오에 출연한 이 의원은 "(그동안 김 비대위원 공천을 두고) '사천이다' '절차적으로 불공정하다', 지적들이 있었는데 그냥 본인이 출마하지 않음으로써 (그런 불편한 시비를) 다 털어버리겠다는 생각도 있지 않았나 생각한다"면서 "공식적으로 공천은 당이 하는 것이고 용산과는 아무 관계가 없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그러나 당 입장에서 보면 용산의 좋은 분들도 영입해서 써야 되는 부분도 있다"면서 "종합적으로, 전략적으로 사람들을 어디에 어떻게 공천할 것인가, 당의 총선 승리에 기여할 것인가를 다 종합적으로 보지 않겠나"라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그것을 중심적으로 주관하는 것은 당이 하는 것"이라며 "그것을 이상하게 보거나 다른 해석을 부여한다는 것을 제 상식으로는 이해가 잘 안된다"고 강조했다.


반면 대통령실 비서관 출신인 김성회 한국다문화센터 대표는 “알다가도 모를 김 위원의 이상한 선택”이라며 "누구는 ‘김경률 비대위원이 당의 총선승리를 위해 최선을 선택했다’고 말하지만, 제가 보기에 김 위원은 ‘해당행위’와 다름없는 가장 비겁한 선택을 했다"고 직격했다.


김 대표는 전날 페이스북 글을 통해 “김 위원의 가장 올바른 선택은 비대위원장직을 사퇴한 후 마포을 경선 출마를 강행하는 것”이라면서 이같이 지적했다.


특히 “즉 모든 것을 버리고 운동권 특권정치 청산을 위해 정청래 민주당 의원과 대결하겠다고 선언하고 공정한 경선을 위해 비대위원장직을 사퇴한다고 발표했어야 했다”면서 “비대위원직은 유지하고 총선엔 불출마를 선언한 것은 정 의원이 무적이라는 것을 확인시켜주는 것이므로 국민의힘에는 해가 되고 민주당에는 득이 되는 선택”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정(청래) 의원과 붙을 용기가 없고 국민의힘 경선 후보들과도 경쟁할 용기도 없으면서, 왜 평지풍파를 일으킨 것인지 알다가도 모르겠다”며 "당장 정 (청래) 의원이 ‘한동훈이 직접 나서라’고 하고,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등이 용산의 압박(때문에 사퇴했다고) 거론하고 있지 않느냐"라고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결국 정 의원이 무적함대라는 것을 확인시켜준 꼴이고 윤석열 대통령에겐 용산이 압박해서 사퇴했다는 누명만 씌운 꼴"이라며 “이렇게 되면, 도대체 김 위원이 왜 국민의힘 비대위원이 된 것인지도 알 수 없다. 하는 말, 선택마다 이상하게 하니, 의심하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나는 것 아니냐"고 비난을 이어갔다.


앞서 '조국흑서' 공동 저자로 활동했던 김경율 비대위원은 운동권 출신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을 겨냥한 전략카드로 서울 마포을 선거전의 전면에 나서면서 논란의 중심에 섰다가 전날 불출마를 선언했다.


특히 "운동권 청산은 시대정신"이라며 운동권 청산을 이번 선거의 주요 프레임으로 내세운 한동훈 위원장은 '운동권 특권주의' 상징으로 지목한 정청래 민주당 최고위원 맞수로 김 비대위원의 서울 마포을 출마를 특정해 사천 논란을 빚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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