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 "연세 맞지 않은 에너지, 욕심에서 비롯됐다면 차라리 조용히 있는 게 맞다"
국민의힘 권영진 의원은 26일 “박 의원이 윤석열 대통령측으로부터 거국내각 총리를 제안받았다는 밑도 끝도 없는 주장을 했다”면서 "자신의 주가를 총리 반열로 올리면서 한덕수(대통령) 권한대행을 흔들기 위한 속내라는 건 삼척동자도 알 만하다”고 지적했다.
권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노회한 정치인의 얕은수가 읽힌다"면서 이같이 비판했다.
그러면서 "어떤 실없는 작자가 (총리하라고)귀신 씨나락 까먹는 소리를 했는지 정확히 밝히지도 않았다”면서 "노욕의 끝은 어디냐"고 날을 세웠다.
또한 권 의원은 “박 의원은 한 권한대행이 무속에 심취해 있는 부인의 말을 끽소리 못하고 듣는 사람이라고 주장했다”면서 “시정잡배들이나 지어내서 발설할 수 있는 언어의 수준”이라고 날을 세웠다.
특히 권 의원은 “두 사람(한 권한대행ㆍ박 의원)은 DJ 정부 청와대에서 비서실장과 경제수석으로 한솥밥을 먹던 사이였다”며 “아무리 정치적 입장이 달라졌다 한들 최소한 인간의 정리와 도리까지 저버려서야 되겠나”라고 질책했다.
그러면서 "국회의원 뱃지 달도록 도와준 이재명 대표에 대한 지극한 충성은 갸륵해 보이지만 인면수심이란 세상의 조롱은 피할 길이 없어 보인다”고 조롱했다.
같은 날 국민의힘 김근식 당협위원장도 앞서 박 의원이 '지난 19일 오후 롯데호텔서 한 기업가로부터 '거국내각 총리' 자리를 제안받았다'고 언급한 데 대해 "새빨간 거짓말'이라며 "탄핵소추안 가결로 대통령이 직무 정지된 날이 12월14일이고 19일이면 이미 한덕수 권한대행 체제가 들어섰다"고 반박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거국내각 총리는 권한대행이 아닌 대통령일 때 사용할 수 있는 카드"라면서 이같이 지적했다.
이어 "(총리직을 제안한 사람이)용산측도 국민의힘도 아닌 기업인이라면 아마도 듣기 좋게 의례적으로 주고받은 이야기일 텐데, 이걸 '거국내각 총리 제안이 왔지만 거절했다'고 공개적으로 황당한 거짓말을 하느냐"면서 "틈만 나면 확실하지도 않은 이야기로 관종노릇이나 하는 철없는 분"이라고 질책했다.
특히 "지난 24일 법사위에서 뜬금없이 '한덕수 대행 부인이 무속전문가'라고 말했다"며 "오랜 시간 친분을 이어온 인연마저도 본인의 관종놀이에 필요하면 악용하는 못된 버릇이 여전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연세에 맞지 않는 에너지가 자랑거리일지 모르지만, 욕심에서 비롯된 에너지라면 차라리 조용히 있는 게 맞다"며 "저라면 조용히 생을 돌이켜보고 겸손하게 살겠다"고 질책을 이어갔다.
앞서 박 의원은 전날 김어준씨 유튜브 채널에서 “(지난 주)거국내각을 논의하는 사람들이 ‘총리 하라'고 저한테도 (제안이)왔는데 소공동 롯데호텔 귀빈실 탁자를 치고 나와 버렸다”며 "어떻게든 윤석열 대통령의 임기를 연장하고 자기들이 재집권해보려는 음모"라고 밝혀 논란의 중심에 섰다.
그러나 박 의원은 이로 인한 비판의 화살이 자신을 향하자 "(총리직을 제안했던 사람은)윤석열 대통령측이나 여권 인사가 아닌, 여야와 두루 연이 닿아 있는 기업인"이라면서 "저는 '윤석열측'이라는 말을 하지 않았다"고 발을 뺐다.
박 의원은 CBS 라디오에 출연해 "김대중 대통령하고도 잘 알고 여권도 잘 아는 분으로 허튼소리 할 분은 아니다"라면서 이같이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누구인지 밝힐 수 없냐'는 진행자 요구엔 "이야기 못 한다. 윤 대통령측은 분명히 아니다. 정치하지 않은 기업인 출신"이라고 밝혀 사실상 근거 없는 발언임을 자인했다.
결국 스스로 띄워올린 거국총리직 제안설을 해프닝으로 종료시킨 것이다.
[저작권자ⓒ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