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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공천 과정 곳곳에서 수상한 일이 곳곳에서 벌어졌다.
이는 노골적인 ‘친명횡재-비명횡사’ 공천을 위한 것으로 보인다. 그거 말고는 달리 해석할 여지가 없다.
우선 ‘친명’ 중에서도 ‘찐명’으로 분류되는 양문석 경기 안산갑 후보 선정 과정이 석연치 않다.
앞서 양 후보는 2008년 '국민 60∼70%가 반대한 한미 FTA(자유무역협정)를 밀어붙인 노무현 대통령은 불량품'이라는 등 내용의 칼럼을 썼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노 전 대통령을 비하했다는 지적이 당내에서 제기됐다. 노 전 대통령을 향해 "역겹다", 그의 지지층엔 "기억상실증 환자"라고 비하한 것으로 확인되기도 했다. 심지어 노 전 대통령을 ‘가면 쓴 미국인’이라고 규정하는 등 노골적으로 조롱하기도 했다. 그런 글들이 수두룩하다.
물론 누구든 대통령을 비판할 수는 있다. 그러나 선출직 공직자가 되겠다는 그의 비판은 도를 넘었다. 대통령을 대상으로 극단적 언어를 쓰면서 조롱하고 비아냥대고 모멸감을 주는 표현을 하는 게 정상적이지는 않다. 김부겸 민주당 공동선대위원장이 그의 공천 재검토를 요청한 것은 그런 이유다.
그런데 이런 사실을 공관위는 전혀 몰랐을까?
간단하게 검증할 수 있는 것조차 걸러내지 못할 만큼 공관위원 모두가 무능했던 것일까?
아니다. 민주당 공관위 산하 '도덕성 검증소위'가 심사 과정에서 그의 '헤이트 스피치'(혐오 발언)를 문제 삼아 도덕성 점수를 ‘0점’으로 처리했다. 일부 공관위원들은 특히 그의 면접 태도를 보고 그를 아예 공천에서 배제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런데 막상 공관위 심사 테이블에는 양 후보의 도덕성 점수 0점 자체가 보고되지 않았다고 한다. 심지어 임혁백 공관위원장은 양 후보를 컷오프하는 대신 '양문석, 전해철 경선하죠.'라며 양 후보의 경선의 길을 열어주고, 강하게 밀어붙였다는 의혹까지 제기된 상황이다.
이에 대해 임 위원장은 "사실과 다르다. 그런 적 없다"라고 강하게 부인했지만,
하지만 홍익표 원내대표는 전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내가 알기로 공관위 내부에서 (양 후보 문제에 대해) 상당히 논란이 있었고, 도덕성 문제에 대해서 특히 외부 위원들은 거의 최하점을 줬다. 경선 자격을 주는 것도 문제가 있다고 얘기한 분이 많이 있었던 것으로 안다"고 전하면서 "그런데도 공관위에서 그냥 (경선 시행이) 통과가 됐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임 위원장도 일부 책임이 있다"라고 쐐기를 박았다.
비명계 강병원 의원을 꺾고 공천장을 받은 친명계 김우영(서울 은평을) 후보의 심사 과정에도 일부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우영 후보에 대한 투서 공문이 공관위에 5건 정도 들어왔는데 그것을 오픈하지 않고 있다가 일부 위원들이 항의하니까 뒤늦게 그걸 공개했다는 것이다.
민주당 강원도당위원장이었던 김우영 후보는 당으로부터 징계를 받은 전력이 있다.
당시 당 최고위원회의에선 김 후보의 은평을 지역구 출마가 적절하지 않다는 지적이 나왔다. 최고위는 논의 끝에 지도부 차원에서 “도당위원장직을 버리고 타 지역구에 출마하는 건 부적절하다”라는 취지로 ‘주의’ 조치했다. 그런데도 그가 아무 문제 없이 후보가 될 수 있었던 것은 ‘친명’이기 때문일 것이다. 결과적으로 양문석과 김우영은 ‘친명횡제’ 공천 덕을 톡톡히 본 셈이다.
반면 박용진(서울 강북을) 의원의 '현역 의정활동평가 하위 10%' 이의 신청 기각을 놓고는 공관위 내부에서 잡음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하위 10% 통보에 대해 이의 신청이 들어오면 당헌·당규상 주체는 공관위인데 아무 논의도 없이 임혁백 위원장이 단독으로 '이의 신청 기각'을 발표해 내부에서 난리가 났다는 것이다.
심지어 당 지도부가 위원장을 설득해 기각시킨 것 아니냐는 말까지 돌았다고 한다.
이에 대해 임혁백 위원장은 "공관위는 전혀 모르는 사안"이라고 발뺌했지만, 그의 말에 신뢰가 가지 않는다. 박용진 의원의 사례는 ‘비명횡사’ 공천의 대표적인 사례로 회자 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도 입만 열면 ‘시스템 공천이라고 떠벌리는 이재명 대표의 모습이 참으로 뻔뻔하기 그지없다.
대체 민주당 공천 과정에서 이런 석연치 않은 일들이 노골적으로 자행된 이유는 무엇일까?
한마디로 ’이재명 방탄‘이다. 결과적으로 민주당은 ’이재명‘이라는 당 대표 개인을 위한 ‘방탄정당’으로 전락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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