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계엄령 의혹' 근거도 없이 목소리만 키우면 되나...당내에서조차 자성론 나오는데

이영란 기자 / joy@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24-09-05 13:5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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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주 "객관적 증거없지만 제보는 들어와"... 양문석 “군장성 정보 삭제가 계엄령 준비”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이재명 대표를 비롯한 더불어민주당이 '계엄령 의혹'과 관련해 명확한 근거를 제시하지 못한 데 대해 야당내에서조차 자성론이 나오고 있지만 관련 주장을 이어가는 민주당 인사들은 여전히 의욕 넘치는 모습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군 장성 출신으로 '객관적 증거는 없지만 구체적 정황이 담긴 제보가 계속 들어온다'고 '계엄령 가능성'을 주장했던 민주당 김병주 의원은 5일 '구체적 근거가 있는 거냐'는 질문에 "밝히기 어렵다"면서 "제보는 들어오고 있는데 확인과정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sbs 라디오에 출연한 김 의원은 '신빙성있다고 느낄 정도로 구체적인 제보냐'는 질문에 "이번 청문회 때 박선원 (민주당)의원이 제기한 제보는 상당히 신빙성이 있다고 본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 이유로 김 의원은 청문회 당시 박선원 의원이 '김용현 장관 후보자가 경호처장 시절, 한남동 공관에 수도권의 세 사령관인 방첩사령관, 수방사령관, 특전사령관을 불렀고, 이건 계엄모의 정황이다'라고 주장했지만 당시 김 후보자가 부인하지 않은 정황을 지목하면서 "그렇게 의심할 수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경호작전 토의를 계엄까지 확대해석 한다고 언론인터뷰를 한 게 있더라"면서 "그러면 여기서 만났다는 게 사실로 보이는데 심각한 문제"라고 거듭 주장했다.


이어 '경호처장이 군 후배인 수도권 사령관들 불러다 밥 한끼 한 게 계엄모의로까지 번질 정도로 크게 잘못된 일이냐'는 질문에는 "장관을 통해서 부르지 않은 건 지휘체계의 큰 문란행위"라며 "거기에서 불순한 의도가 있다는 것을 의심할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거기서 계엄에 대한 얘기들을 네 사람이 했을 것이라고 추정하냐'는 진행자 질문에 "예를 들면 이천에 있는 특전사령관의 경우 자기 위수지역도 있어서 함부로 서울에 못 올라온다"며 "만약에 이런 상황이면 국방부를, 또는 육군본부 총장을 통해서 지시가 내려오고, (지시를 받은)특전사령관은 육군총장한테 전화해서 오라고 하는데 갔다 오겠다, (미리)보고하고 갔다 온 결과를 또 보고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러한 것들이 없다면 이건 지휘체제를 무너뜨리는 일"이라며 "대단히 불순한 의도가 있을 수 있다라고 저는 보인다"고 주장했다.


민주당 양문석 의원은 전날 "계엄령이라는 귀신이 대한민국 하늘에 떠돌고 있다. 두렵고 무섭다"라며 "만에 하나라도 현실이 되면 영화 '서울의 봄'에서 봤던 참혹한 현장을 또다시 맞닥뜨릴 수 있다"고 주장했다.


양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대한민국 국군 장군 382명 가운데 130여명이 나무위키(지식백과)에서 자신의 정보를 삭제했다"며 계엄령을 준비하고 있는 의혹으로 볼 여지가 있다고 주장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민주당의 '계엄령 의혹' 논란은 국방위 소속 김민석ㆍ김병주 최고위원을 시작으로 이재명 대표가 지난 1일 여야 대표 회담 모두 발언을 통해 공개적으로 언급하면서 촉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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