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일극체제' 바뀔까... ‘비명 결집’ 움직임

이영란 기자 / joy@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24-08-22 14: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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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수 복권 이어 김부겸-홍익표도 몸 풀기 나서
이재명 ‘공선법-위증교사' 관련 1심 결과 변수될 듯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전당대회를 통해 '이재명 일극 체제’를 강화한 가운데 22일 현재 부쩍 분주해진 비명계 인사들 움직임에 관심이 쏠리고 있어 이목이 쏠린다.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의 복권 전후로 비명계 인사들이 결집을 강화하는 흐름의 연장선이라는 관측에 힘이 실리는 배경이다.


관계자 등에 따르면 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방송 인터뷰와 강연 중심으로 한 정치 행보를 본격화할 예정이다. 지난 총선을 앞두고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에 합류해 잠시 활동했던 김 전 총리는 지금까지 잠행을 이어왔다. 또한 총선 당시 ‘비명횡사’ 공천 논란을 공개 비판했던 홍익표 전 원내대표도 활동 재개를 예고한 가운데 ‘초일회’, ‘민주주의 4.0’ 등 비명계 모임들도 움직임을 시작, 비명계 결집의 신호탄이 될 지 주목된다.


김부겸 전 총리측 관계자는 “김 전 총리가 내주 언론 인터뷰를 시작으로 정치행보를 재개한다”며 “9월부터는 본격적으로 활동에 들어갈 전망”이라고 밝혔다.


특히 “여의도에 있던 생활정치연구소 사무실이 패쇄된 이후 다시 사무실을 열어 모임을 하자는 이야기가 관계자들 사이에서 나왔다"며 "지금은 이를 위한 사무실을 물색하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홍익표 전 원내대표측 관계자도 “(정치 관련)단체 설립을 위해 현재 협의하고 있다”며 “주로 원외에 있는 분들이 많이 참여하시지만, 현역 의원 중에도 함께 할 분들이 있다”고 밝혔다.


총선 공천 과정에서 탈락한 박광온ㆍ박용진ㆍ송갑석ㆍ강병원ㆍ양기대ㆍ윤영찬 등 15명의 비명계 전직 의원들이 만들어 최근 활동을 시작한 ‘초일회’도 관심사다. 여기에 친문계 싱크탱크인 ‘민주주의 4.0’가 오는 28일 총회를 열고 활동 방향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비명계 결집이 본격화되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 따른다.


반면 이재명 대표가 90%에 가까운 지지율로 이제 막 연임을 확정한 직후여서 비명계 결집 규모와 영향력에 힘이 실리지 않는 기류도 있다. 이 대표 ‘일극체제’가 강화된 상황에서 정치적 공간 확보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다만 오는 9ㆍ10월로 예정된 공선법 위반과 위증교사 혐의 등 이 대표에 대한 1심 법원 판결과 이후 계속될 ‘사법리스크’ 부담이 비명계 결집에 변수가 될 수 있다. 당장 9월 중 2개 사건의 결심 공판이 예정돼 있는데 그 중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은 이 대표가 대선 선거운동 과정에서 ‘고 김문기 성남도시개발공사개발1처장을 모른다’고 발언해 허위사실공표 혐의로 기소됐다.


다른 하나는 위증교사 사건으로, 이 대표가 2018년 수원지법에서 검사 사칭 사건과 관련해 '누명을 썼다'고 공직선거법 위반 재판을 받을 당시 증인의 수행비서에게 위증을 부탁한 내용이다.


두 사건의 정도를 고려할 때 통상 결심에서 선고까지 한 달여가 걸리는 편으로, 10월 중 선고가 나올 공산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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