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태섭 "최악 중 최악...선거·정당제도 퇴행시켜"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4.10 총선을 앞두고 여야가 위성정당 창당 경쟁에 뛰어든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위성정당, ‘민주개혁진보 선거연합’(가칭)를 향한 정치권 시선이 곱지 않다.
특히 민주당이 주도하는 '통합형 위성정당' 의석 배분을 둘러싼 군소 정당 간 갈등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실제 통합형 비례정당을 처음 제안했던 용혜인 의원의 새진보연합은 적극적인 반면 녹색정의당과 진보당은 이해득실을 따져보고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여기에 이른바 조국 신당, 송영길 신당 등의 참여 여부도 초미의 관심사다.
이에 대해 나경원 국민의힘 전 의원은 7일 "(민주당이) 비례정당이라고 했지만 통합형 위성정당"이라며 "22대 국회에서 국민을 속이고 위성정당을 만드는 이런 누더기 선거법을 개정해야 한다"고 날을 세웠다.
나 전 의원은 이날 오전 CBS라디오에서 "이렇게 자리를 몇 자리 준 다음 선거가 끝나면 당적 문제로 전부 쫓아내는 방법으로 다시 몇 개의 정당이 탄생하게 하는 ,국민을 속이는 일"이라면서 이같이 비판했다.
서울 종로로 출마지를 결정한 금태섭 새로운선택 공동대표도 "위성정당 만드는 것은 퇴행 정도가 아니라 선거제도와 정당제도를 누더기로 만드는 행위"라며 "최악 중 최악"이라고 비판했다.
이날 SBS 라디오에 출연한 금 대표는 "위성정당을 만들어 (의석을) 싹싹 긁어가겠다는 것"이라며 이같이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정당에서) 지역구 후보와 비례후보를 정상적으로 내면 준연동형이건 병립형이건 큰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거대 양당은 이미 위성정당 창당 작업에 속도를 내는 중이다.
홍익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전날 “통합비례정당을 빠른 시일 내에 만들어 윤석열 정권 심판을 위해 함께하는 모든 정치단체와 뜻을 모으겠다”라며 위성정당 창당 방침을 분명히 했다.
정치개혁특별위원회 야당 간사인 김영배 의원도 같은 날 MBC 라디오에서 “3월 초까지는 국민에게 (비례대표 후보 명단에 대해) 보고를 드릴 수 있어야 한다”며 속도전을 강조했다.
이재명 대표는 박홍근 전 원내대표를 민주개혁진보 선거연합 추진단장으로 내정했다.
지난달 31일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 창당발기인 대회를 마친 국민의힘도 다음 주 창당한다는 계획이다.
정개특위 여당 간사인 김상훈 국민의힘 의원은 전날 MBC 라디오에서 “15일쯤에는 구체적인 창당 결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총선 당시 위성정당 ‘미래한국당’을 만들어 기호 4번을 받았던 여당은 이번엔 국민의힘은 기호 2번, 위성정당인 국민의 미래는 기호 4번을 받는 것이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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