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등 6野, ‘명태균 특검법’ 강행에 與 반발

여영준 기자 / yyj@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25-02-27 14:0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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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동 “‘제2의 김대업’을 만들겠다는 정략 특검“

[시민일보 = 여영준 기자]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가 더불어민주당 등 야당이 추진하는 ‘명태균 특검법’에 대해 27일 ”조기 대선을 겨냥해 ‘제2의 김대업’을 만들겠다는 정략 특검“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권 원내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한낱 선거 브로커(명태균)가 쏟아낸 허황한 말들을 신의 말씀처럼 떠받들면서 특검을 도입해서 여당과 보수 진영을 무차별적으로 초토화하겠다는 것“이라며 이같이 지적했다.


김대업씨는 2002년 16대 대선 당시 이회창 한나라당 후보의 아들 병역 비리 의혹을 제기했으나 수사 결과 이 후보 아들의 병적기록이 위ㆍ변조됐거나 파기된 사실이 없고, 김씨가 제시한 녹음테이프도 위조된 사실이 드러나 사회적 지탄을 받은 바 있다.


권 원내대표는 “명태균은 이제 민주당 사람이다. 자신이 살기 위해선 이재명을 대통령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정치적 판단을 내린 사람”이라며 “결국 명태균과 민주당이 공모한 정치 공작”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참에 문재인 특검법을 만들어서 문 전 대통령을 소환 조사해 보면 어떻겠느냐. 이재명 특검법을 만들어서 총각 사칭 의혹부터 불법 대북 송금 사건까지 싹 다 수사해 보면 어떻겠느냐”라고 꼬집었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 부부의 공천 개입 의혹을 수사하는 일명 ‘명태균 특검법’(명태균과 관련한 불법 선거개입 및 국정농단 사건 등의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의 임명 등에 관한 법률안)이 전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를 통과했다.


법사위는 전날 전체회의를 열고 더불어민주당 등 야당 주도로 법안을 의결했다.


여당인 국민의힘은 안건 상정 및 민주당 소속 정청래 위원장의 의사 진행에 반발해 전원 퇴장, 표결에도 불참했다.


국민의힘은 특검법을 당론으로 반대하고 있다. 그러나 과반 의석(170석)을 점한 민주당 의석만으로도 의결 정족수를 채운 만큼 본회의 문턱을 넘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국민의힘은 국회 통과시 정부에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를 요청키로 했다.


‘명태균 특검법’은 윤 대통령 부부 외에도 여권의 강력한 대권 주자인 오세훈 서울시장과 홍준표 대구시장을 동시에 겨냥하고 있어 사실상 여권 대선주자들 발목잡기 법안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전날 연합뉴스TV 인터뷰에서 "요즘에 민주당은 굉장히 명태균에 의존하는 거 같다. 민주당의 아버지가 이재명 대표인 줄 알았더니 명태균인가 보다, 그런 생각이 가끔 든다"라며 "명씨가 우리 캠프와 거래를 끊기 전에 만났던 것을 반복적으로 얘기해 일반 국민에게 착시 효과를 만들고 있다. 사람 흠집 내기만 반복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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