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비하’ 박구용, 민주당 연수원장직 사퇴

여영준 기자 / yyj@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25-02-12 14:07:31
  • 카카오톡 보내기
  • -
  • +
  • 인쇄
“2030, 말라 비틀어지게 만들고 고립시켜야”

[시민일보 = 여영준 기자] 윤석열 대통령 탄핵반대 집회에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2030 청년세대들을 향해 “스스로 말라 비틀어지게 만들고 고립시켜야 한다”는 발언으로 물의를 빚은 더불어민주당 박구용 교육연수원장이 사퇴 의사를 밝혔다.


민주당 황정아 의원은 12일 “박 원장이 원장직 사퇴 의사를 밝혔고 이재명 대표가 수리했다”며 “원장 발언은 부적절한 표현이었고 당직자들의 신중한 언행을 재차 당부했다”고 밝혔다.


앞서 박 원장은 지난 8일 한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극우로 신념화된 폭도들을 대화로 설득 가능한가’라는 질문에 “저들을 어떻게 민주당에 끌어들일 것인가를 고민하는 것은 잘못됐다. 어떻게 하면 소수로 만들 것인가를 (고민)해야 된다”며 “지금은 그들 스스로 말라비틀어지게 만들어야 한다”고 답했다.


박 원장은 “1990년대생 이후 문화적 자유주의, ‘차이가 희망’이라고 말하는 일군의 청년이 있다”며 “그 상황을 못 따라간, 민주주의 훈련이 안 된 지체된 의식을 가진 친구들이 자유의 이름으로 민주주의를 파괴하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또 민주당을 지지하지 않는 청년들에 대해서는 “자아가 충돌해야 사유(思惟)가 일어나는데 (우파를 지지하는 2030 세대는)올바른 게 뭐냐를 사실 완전히 포섭돼 버렸다”고 했다.


또 “사유는 없고 계산만 있다”며 “충돌하는 자아가 있어야 건강한 자아인데 이건 고쳐지지 않는다. 희망을 갖지 말라”고도 했다.


앞서 박 원장은 윤석열 대통령 탄핵 촉구 집회에 참석한 2030 세대 여성을 집회 규모를 불리기 위한 ‘도구’로 보는 취지의 발언을 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박 원장은 지난 2024년 12월8일 팟캐스트 ‘매불쇼’에서 집회에 대학생들이 더 많이 나올 것 같다는 출연자의 언급에 “관련해서 한 말씀 드리고 싶은 것은 20ㆍ30대 남성들한테 알려주려고 정보를. 많이 나온대, 여자분들이”라고 말했다.


이에 집회 참석자인 시민을 성적 대상화 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비판이 커지자 박 원장은 해당 영상 댓글에 사과문을 올려 “물의 빚은 부분에 대한 용서를 구하며, 시위를 축제의 장으로 바꿔주신 용기 있는 여성분들께 응원과 지지를 보낸다”고 했다.

[저작권자ⓒ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