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일보 = 여영준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13일 정체성이 제각각인 제3지대 4개 정치세력이 모인 '개혁신당'에 대해 영주권을 갖기 위해 위장 결혼한 것이라고 평가절하했다.
한 위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 출근길 기자들과 만나 '개혁신당'과 관련, "정당은 지향점과 정체성이 같아야 다고 생각한다"면서 "선거에서 배지를 다는 방법을 찾기 위해 모인 것"이라고 했다.
특히 "정체성과 지향점이 다른 사람들"이라며 "일종의 영주권을 갖기 위해 위장결혼한 것과 같은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앞서 설 연휴가 시작된 지난 9일 국민의힘 탈당파인 이준석 대표의 개혁신당, 이낙연 대표의 새로운미래, 금태섭 대표의 새로운선택, 민주당 탈당파 이원욱·조응천 의원 등 4개 세력이 하나의 정당으로 4월 총선을 치르기로 했다.
거대 양당의 ‘위성정당’ 창당이 공식화되자 ‘중텐트’ 난립으로는 원내 진입이 쉽지 않다는 위기감이 커지며 합당 논의에 속도가 붙은 결과다. 지난 11일 만찬을 겸한 지도자 회의에서 개혁신당은 위성정당을 만들지 않기로 합의했고 지도부 구성도 논의했다.
개혁신당은 이낙연·이준석 공동대표 체제로 운영하고, 이낙연 대표는 총괄선대위원장도 겸임한다. 12일에는 원내대표에 양향자 의원, 최고위원에 김종인·조응천 의원, 금태섭 전 의원, 사무총장에 김철근 전 이준석 대표 비서실장, 정책위의장에 김용남 전 의원과 김만흠 전 국회입법조사처장을 인선했다. 개혁신당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첫 최고위원회의를 연다.
개혁신당의 최우선 과제는 합당에 반대하는 지지층 이탈의 최소화다.
이낙연 대표가 이준석 대표를 “이준석 동지”라고 칭했으나 각 당원과 지지층 모두가 ‘정치적 동지’가 되기까지는 상당한 진통이 불가피하다. 실제 각 세력에 힘을 보탰던 지지층 일부에서 ‘탈당 인증’ 같은 반발도 가시지 않고 있다. 전통적인 진보·보수 진영 지지자들에게는 거부감이 불가피한 만큼 손실을 최소화하는 게 관건이다.
한편 개혁신당은 현역 4석(이원욱·김종민·조응천·양향자 의원)의 원내 제4정당이다. 4월 총선에서 녹색정의당(6석)에 앞서는 기호 3번을 확보하기 위해선 최소 3명의 현역 의원이 추가로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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