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선권에 진보당, 통진당. 민중당 출신 인사들 대거 포함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주도한 비례용 위성정당 당선권에 경기동부연합 관련 인사들이 대거 포함되면서 '이들을 위한 판짜기'라는 비판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6일 새진보연합과 진보당에 따르면, 진보당은 전날 22대 총선 당시 야권 통합비례대표 후보로 장진숙 공동대표, 전종덕 전 민주노총 사무총장, 손솔 수석대변인, 정태흥 공동대표를 선출했다.
모두 경기동부연합이 주축이 된 민노당·통진당·민중당에서 활동한 인사들이다.
실제 진보당 공동대표인 장진숙 후보는 홍대 부총학생회장 출신으로, 한총련 대의원을 지냈고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수배된 이력도 있다. 민노당·통진당 후보로 여러 차례 지방선거·총선에 출마했던 전종덕 후보는 경기동부연합 출신으로 민주노총 양경수 위원장 당시 사무총장을 지냈다. 진보당 수석대변인인 손솔 후보는 이화여대 총학생회장 출신으로, 통진당 후신 격인 민중당 공동대표를 지냈다.
새진보연합도 전날 비례대표 후보로 용혜인 의원, 한창민 공동선대위원장, 최혁진 전 청와대 사회적경제비서관 등 3명을 확정했다.
이 중 기본소득당 용혜인 의원은 지난 총선에 이어 두 차례 민주당의 비례용 위성 정당 후보로 나서 빈축을 사고있다.
실제 용 의원은 21대 총선 때 민주당 위성 정당 더불어시민당에서 기본소득당 몫 비레대표로 당선된 바 있다.
당초 광주나 서울 영등포갑 등 지역구 출마를 고려하다 여의치 않자 민주당과 연대하는 쪽으로 선회했다.
다만 용 의원이 자신이 만든 새진보연합에서 비례대표로' 셀프 공천'한 부적절한 처신에 대한 비판이 나온다.
이재명 대표 지지자들이 모인 ‘재명이네 마을’에서도 “용혜인이 배지 한 번 더 달려고 친명 행세를 했다”는 비판이 쏟아지는 모양새다.
문재인 정부 첫 사회적경제비서관 출신인 최혁진 후보는 민주당 탈당 하루 만인 지난달 15일 새진보연합 ‘인재 2호’로 영입됐다.
그는 2022년 지방선거 당시 민주당에서 원주시장 경선에 나섰다 실패한 이력이 있다.
이들 진보당·새진보연합 비례대표 후보 6명은 비례용으로 급조된 '더불어민주연합'에서 20번 이내로 배치될 전망이다.
앞서 ‘더불어민주연합’은 비례대표 후보 30명 가운데 새진보연합 3명, 진보당 3명, 시민사회 대표인 연합정치시민사회가 낸 4명을 20번 이내에 배치하겠다고 밝혔다. 비례 1번은 시민단체 추천 인사를 내고, 나머지는 민주당 후보와 새진보연합·진보당·시민단체 후보가 번갈아 배치되는 식이다.
이에 따라 이들 6명 중 4명은 당선권에 들어갈 전망이다.
이에 대해 정치권에선 “총선에서 3% 이상을 득표해야 1석을 얻을 수 있는데, 자체 지지율이 3%에 못 미치는 진보당·새진보연합이 민주당 꼼수로 국회에 무혈 입성하게 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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