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박홍근, 정봉주 전대 탈락 친명 배후설에 “적전 분열 우려한 당원들 이심전심 결과"

이영란 기자 / joy@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24-08-20 14: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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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김재원 "오랜 친구 鄭, 국민의힘에 와서 '명팔이 도적' 토벌하자" 권유...이간계?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경선 초반 돌풍을 일으키던 정봉주 전 의원이 '명팔이' 논란으로 탈락한 배후를 두고 민주당 일각에서 친명계 조직 개입설이 고개를 들고 있는 가운데 국민의힘 김재원 최고위원이 페이스북에 남긴 정 의원 위로 글이 관심을 끌고 있어 주목된다.


김 최고위원은 이날 한시 형태를 차용한 ‘오랜 친구 정봉주에게 주는 시' 제하의 페이스북 글을 통해 “국민의힘에 들어와 명팔이 도적을 토벌하자”며 정 전 의원에게 국민의힘 입당을 권유했다.


김 최고위원은 "전당대회에 출마해 초기에는 승리를 구가하더니(出馬全會初戰勝ㆍ출마전회초전승), 개딸을 공격해 패전하고 말았으니 슬프고 슬프도다(攻勢改女敗戰惜ㆍ공세개녀패전석). 민주당은 잊어버리더라도 스스로 당당함은 잊지말고(忘民黨以不忘堂ㆍ망민당이불망당), 국민의힘으로 들어와 명팔이 도적을 토벌하자(入國黨和討明賊ㆍ입국당화토명적)"며 "1644년 3월 명청전쟁 당시 산해관의 명나라 정예군을 지휘하던 영원총병 오삼계가 청나라 섭정 예친왕 도르곤에게 보낸 밀서 ‘입관토적(入關討賊ㆍ관에 들어와 도적을 토벌해 달라는 뜻)’을 차용해 쓴 글"이라고 밝힌 것.


그러면서 “이제 이 글을 오랜 친구 정봉주 민주당 최고위원 후보께 보낸다”고 말했는데 이를 두고 김 최고위원이 '이간계를 쓰고 있는 게 아니냐'는 반응도 나온다.


민주당 비명계 일각에서 정 전 의원이 탈락한 배경에 친명 집단의 조직적 움직임이 있었을 것이라는 의구심을 품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정 전 의원 자신도 비슷한 생각을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친명계 일색인 민주당 주류에서는 "정 전 의원의 탈락은 결국 당원의 선택"이라며 "결국은 이 대표 중심의 강력한 리더십을 원하는 당심을 읽지 못한 게 패인"이라는 입장이다.


박홍근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조직된 움직임'이 아닌 '자발적 흐름'이 전국적으로 형성된 것"이라며 "(정 전 의원이)지도부가 되면 적전 분열이 일어날 것을 염려한 당원들이 이심전심으로 뭉쳤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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