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응급실 실려온 자해·자살시도자 3만 5170명 달해

박소진 기자 / zini@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25-11-09 14:1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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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23%·10대 16%···10명 중 4명 젊은층
KTAS 1.2 중증환자비율 42%···사망 6.4%

[시민일보 = 박소진 기자]2024년 자해·자살을 시도해 응급실을 찾은 환자 10명 중 4명은 10∼20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9일 보건복지부와 국립중앙의료원 중앙응급의료센터의 '2024 주요 중증 응급질환 지표'에 따르면 2024년 권역·지역 응급의료센터를 찾은 자해·자살 시도자는 3만5170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3년 대비 1만1189건 감소한 수치지만, 2024년 전반적인 응급실 이용이 줄어들어 전체 내원 환자 중 자해·자살 시도자가 차지하는 비율은 0.8%로 최근 3년간 동일한 수준으로 유지됐다.

자해·자살 시도자 중 여성은 2만1479건으로 61.1%를 차지했으며, 남성은 1만3691건(38.9%)이었다.

연령대별로는 20대가 23.6%로 가장 많았고, 그 뒤를 10대 (16.3%), 30대 (14.7%), 40대 (14.3%), 50대 (13.1%)가 이었다.

특히 10대 청소년과 20대 청년 층이 전체 자해·자살 시도자의 39.9%를 차지해, 10명 중 4명꼴에 달했다.

남성 자해·자살 시도자는 20대(18.9%), 50대(16.1%), 40대(15.5%) 순으로 많았으나, 여성은 20대(26.6%), 10대(20.6%), 30대(15.1%) 순으로 나타나 성별에 따라 연령대 분포에 차이를 보였다.

자해·자살 시도자의 월별 내원 비율은 1월이 10.7%로 가장 높았으며, 그 뒤를 4월(9.3%), 2월(9.1%)이 이었다.

1월에 내원 비율이 가장 높았던 것은 2023년 말 배우 이선균의 자살에 따른 이른바 ‘베르테르 효과’가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 정부 역시 유명인 사망 직후 약 7~8주간 자살이 증가하는 경향이 나타났다고 분석한 바 있다.


응급실에 도착했을 때 자해·자살 시도자의 최초 중증도 분류 결과, 중증(KTAS 1~2) 환자가 42.0%로 경증(KTAS 4~5) 환자(13.2%)보다 많았다.

응급실 내원 시 이미 사망한 환자는 1.6%였고, 내원 후 사망한 환자는 4.8%였다.

남성 자해·자살 시도자의 병원 내 사망률은 7.9%로, 여성(2.8%)보다 2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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