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지도부, 민주당 전대 결과에 “조선노동당 됐다” 비판

이영란 기자 / joy@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24-08-19 14: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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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경호 “‘반명’ 정봉주는 낙선...‘명비어천가’ 후보들은 당선”
장동혁 "이재명, 국회의 품격과 표 맞바꾼 행동부터 사과해야"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국민의힘이 19일 압도적 득표율(85.40%)로 이재명 대표가 연임에 성공하고 최고위원 경선에서 초반 선두를 달리던 정봉주 전 의원이 '이재명 팔이 척결' 발언 이후 고배를 마신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결과를 겨냥해 "민주당은 조선노동당이 됐다"고 비판했다.


추경호 원내대표는 "이번 민주당 전당대회는 이재명 대표의 당 장악력을 보여준 무대였다. '왜 표가 안 나오냐'는 이재명 대표 한 마디에 김민석 후보가 1위로 올라섰고 반명을 외친 정봉주 후보는 낙선했다"며 "낯 뜨거운 '명비어천가'를 힘차게 외친 후보들이 대거 당선됐다"고 날을 세웠다.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진행된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한 추 원내대표는 "친명 마케팅 경연장이었던 민주당 전당대회를 두고 다양성이 실종된 일극체제에서 당내 민주주의는 질식될 수밖에 없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면서 이같이 비판했다.


장동혁 최고위원은 "귀를 의심케 하는 막말로 국회의 품격마저 강성 지지층에 내다 팔고, 최고위원 당선의 명예를 안은 분이 있다는 것에 유감을 표할 수밖에 없다"며 "이 대표는 수락 연설에서 민주적 가치를 위협하는 모든 억압에 단호히 맞서 국민의 정치 참여를 확장하겠다고 했는데, 진심이라면 국회의 품격과 표를 맞바꾼 행동에 대해 사과부터 하는 게 마땅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종혁 최고위원도 "초반 돌풍의 주인공인 정봉주 후보는 명비어천가를 거부하면서 1위에서 6위로 떨어진 반면 '김건희는 살인자'라는 전현희 후보의 극언에 당원들은 환호했고 표가 쏟아졌다"며 "앞으로 민주당에선 일방적 칭송과 의견을 불허하는 집단주의와 극단적 폭언이 난무할 게 뻔해 보인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문재인 (전)대통령이 '확장을 가로막는 편협하고 배타적 행태를 단호하게 배격하자'는 영상 축사에 '빨리 끝내라'는 야유가 쏟아졌다"며 "공교롭게도 이날 김대중 전 대통령의 15주기 추도식이 열렸는데, 이재명 유일 체제가 된 민주당을 보면서 두 전직 대통령은 어떤 생각을 할지 궁금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기현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공산주의 국가에서나 나올 법한 득표율로 이 대표가 연임에 성공했고, 앞다퉈 그의 호위무사를 자처한 이들이 예상대로 최고위원에 선출됐다"며 "이번 민주당 지도부 선출 과정은 감동, 비전, 상식이 없는 '3무 전당대회'였다"고 지적했다.


특히 "전당대회 내내 '어떻게 하면 국민의 사랑을 받는 정당이 될까'라는 고민은 일절 없이 그저 '윤석열 타도'와 '이재명 대통령'만을 반복했다"며 "이재명이라는 개인에게 맹목적 충성심을 표하지 않으면 개딸의 공격을 받아 최고위원직에서 떨어졌고, 대통령 부부에게 '살인자'라는 막말을 내뱉은 자는 개딸의 환호를 받으며 최고위원이 됐다"고 전했다.


김연주 대변인도 전날 페이스북에서 "'정신 나간 국민의힘' 한 마디로 당선권에 들어간 후보(김병주 의원), 강력한 대표 후보의 '지지율이 왜 이렇게 낮아' 발언으로 단숨에 4등에서 1등 자리를 꿰찬 후보(김민석 의원), '살인자'라는 비명에 가까운 절규로 6위에서 2위를 거머쥔 후보(전현희 의원), 반면 1위로 출발했지만 '명팔이' 발언으로 광탈(광속 탈락)한 후보(정봉주 전 의원)"라며 "롤러코스터로도 설명되지 않는 기막힌 결과"라고 규정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는 '어떤 말'을 해야 당선이 될 지 그 수위가 어떻더라도 놀라지 않을 각오가 필요해 보인다"며 "권리당원, 역선택이 방지된 여론 층, 대의원 할 것 없이 완전한 일체화를 이룬 투표권자들. 실로 놀랍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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