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한동훈, 컷오프 반발 유경준에 “재배치 필요 없다”

여영준 기자 / yyj@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24-03-07 14: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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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소속 출마 이채익에는 “당선 후 복당 절대 허용 안해"

[시민일보 = 여영준 기자] 국민의힘이 서울 강남병에서 공천배제(컷오프)된 데 반발하는 유경준 의원을 다른 지역구로 재배치하지 않을 방침이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7일 "시스템 자체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부정하는 분을 재배치할 필요는 없다"고 잘라 말했다.


한 비대위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재배치한다는 것은 원칙적으로 함께 간다는 것을 전제로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국민의힘은 당초 서울 강남병에서 공천 배제(컷오프)된 유 의원을 다른 지역구로 재배치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으나, 유 의원이 공천관리위원회 결정에 반발하며 무산된 것으로 풀이된다.


한 비대위원장은 "당이 대단히 포용적으로 운영돼야 한다고 생각하긴 하지만 저의 기준은 있다"며 "최소한의 기강은 둬야 한다"고 말했다.


한 위원장은 특히 “강남·서초는 많이 사랑받은 지역이기 때문에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국회의원을) 두 번 하면 안 된다”며 “내려놓는 방식”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시스템 공천이 ‘친윤(친윤석열)’에 유리하게 설계됐단 지적에 “전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며 “우리 기준으로 볼 때 중진의 경우 컷오프보단 재배치 방식으로 했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그런 비판이 더불어민주당에서 이뤄지는 막장 공천과 비교할 만한가"라고 반문하며 "민주당에서는 최고위원회에 앉아 있는 사람 다 단수공천 받은 것 아닌가"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공정하고, 공정해 보이는 것에도 무게를 둔다. 국민 눈높이를 고려하기 때문"이라며 "예를 들어 이 당에 와서 가장 가깝게 지내고 매일 보는 김형동 비서실장도 단수가 아니라 경선을 한다"고 강조했다.


한 위원장은 공천 배제 된 의원들의 무소속 출마에 대해 "그런 것 절대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채익 의원의 무소속 출마 입장에 대해 "저희는 원팀으로 함께 가야 이길 수 있는 정당이고, 그런 입장에서 안타깝게 생각한다"라며 "무소속 출마는 본인 선택이지만, 과거처럼 당의 입장에 반발해 무소속으로 나갔지만, 설령 당선된 다음 복당한다, 이런 생각이라면 저는 그런 것 절대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그러면서 "공식적으로 서로 일관성에 맞지 않다"고 강조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사무총장도 컷오프(공천 배제)된 당내 현역 의원들 사이에서 반발 기류가 커지고 있는 데 대해 "기계적으로, 계산기로 공천할 것 같으면 공천관리위원회는 필요 없다"고 했다.


장 사무총장은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 출근길에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서울 강남병에서 컷오프된 유경준 의원의 이의 제기를 묻는 질의에 "강남갑·을·병, 서초 지역의 경우 공천에 있어 우리 당을 대표하는 상징성이 있는 지역"이라면서 "그런 의미에서 강남갑·을은 현역 의원을 다른 곳으로 배치했다. 서초을도 박성중 의원을 교체했다. 그분들 본선 경쟁력이 강남병에 있는 후보들보다 떨어지지 않는다. 그런 기준이라면 모두 경선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상징성이 있는 지역, 국민에게 메시지를 던질 수 있는 지역에서는 공관위가 여러 사정을 감안해 달리 판단할 수 있다"며 "강남병이라는 상징성, 강남·서초의 현역 재배치 등 여러 사정을 고려했을 때 공관위의 강남병 결정이 충분히 납득할 수 있고 수긍할 수 있는 결정"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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