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지붕 두 가족‘ 개혁신당... "이준석 출마 선언, 당 내홍 물타기용" 비판

이영란 기자 / joy@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25-02-03 14: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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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은아 “당 대표 축출작업도 결국 당을 정치적 도구화하려는 李 의도였나”
李 “원래 대기업보다 중소기업이 더 고민 많아... 당을 사당화한 건 許 측”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개혁신당이 당 대표 해임을 둘러싼 내홍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이준석 의원이 사실상 대선 출마를 선언하고 나선 데 대해 3일 "당 내홍을 덮기 위한 물타기"라는 지적이 당내에서 나왔다.


개혁신당 허은아 대표는 이날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준석 의원이 어제 서울 홍대거리에서 사실상 대선 출마 선언을 했다"며 "(그동안)진행된 당 대표 축출작업은 결국 이준석 대선 캠프를 위한 빌드업이었다"고 날을 세웠다.


특히 “지도부를 무너뜨리고 개혁신당을 자신의 정치적 도구로 만들려는 의도가 아니었는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정치는 혼자가 아니라, 함께하는 것인데 동지조차 내치면서 어떻게 대한민국 국민을 포용할 수 있겠냐"고 이 의원을 겨냥했다.


그러면서 "국민과 함께, 원칙과 상식이 바로 선 나라와 정당을 만들기 위해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결기를 보였다.


이에 대해 이 의원은 이날 YTN 라디오에서 "요즘 개혁신당에 분란이 있다고 하는데 원래 중소기업은 대기업에 비해 10가지, 20가지 더 많은 고민이 있다"며 ”그런 차원으로 이해해 달라“고 말했다.


특히 "(허 대표가)저를 보고 상왕 정치를 했다는데 오히려 안 했기 때문에 이런 상황이 발생한 것"이라며 "당을 사당화한 건 자신이 아니라 허 대표측"이라고 받아쳤다.


현재 개혁신당은 당 최고위원회의까지 각각 개최될 정도로 양측의 감정싸움이 커지면서 ’한 지붕 두 가족‘으로 쪼개진 상태다.


허 대표는 천하람 원내대표 등 이준석계 지도부가 주도한 당원 소환투표로 자신에 대한 '해임'을 결정한 데 대해 "절차적 정당성을 전혀 갖추지 못한 '정치적 쇼'에 불과하다"며 법원에 효력정지 가처분을 신청하는 등 맞서고 나서면서다.


당시 허 대표는 조대원ㆍ조용진 최고위원과 정성영 정책위의장이 참석한 최고위원회에서 "당 대표 호소인(이준석 의원)이 가짜 최고위를 구성해 당 대표 직무를 정지시키더니, 이제는 명분도 없고 절차도 무시한 '당원소환'이라는 자극적인 프레임을 빌미로 지도부를 강제로 몰아내려 하고 있다"며 "더 심각한 문제는 이를 정당화하기 위해 '다수의 요구'라는 명분을 내세우고 있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허 대표측은 허 대표를 비판하며 당무를 거부하고 있는 사무처 당직자들에 대한 징계 절차도 착수할 예정이다.


이런 가운데 천하람 원내대표는 같은 날 이기인ㆍ전성균 최고위원, 이주영 정책위의장 등과 함께 별도의 최고위원회를 열고 계약직 당직자 예약 연장 안건을 의결했다.


이주영 의장과 김철근 사무총장은 허 대표의 해임 결정에도 불구하고 기획조정국의 유권해석을 근거로 업무에 복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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