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이 의원이 "조건만 맞는다면 대통령 선거에서 역할을 할 의향이 있다"고 대선 출마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는 점에서 이재명 대표도 윤석열과 같다"고 비난한 데 대해 날을 세우고 나선 것이다.
한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탄핵소추안 잉크가 마른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경거망동이 가관"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어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 절차가 이제 막 시작됐고, 파면 절차까지 넘어야 할 산이 많다"면서 "그런데 이준석 대표의 관심사는 일찌감치 대통령 선거에 가 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벌써부터 조기 대선 출마를 시사하고 있는데 그런 권력 놀음이나 하라고 국민께서 윤석열의 탄핵을 요구한 게 아니다"라며 "국민이 차가운 거리에서 뜨겁게 탄핵을 외쳐야 했던 것, 12.3 비상계엄 내란으로 국민들이 불안과 공포 떨어야 했던 것, 2년 반 전 윤석열 임기 동안 온갖 비상식적인 국정 운영으로 나라 위기에 빠트린 것, 이 모든 일에 근원적 책임은 이준석 의원에게 있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특히 "본인 스스로 양두구육을 언급하면서 개고기 가장 열심히 팔았고, '잘 팔았던 사람이 바로 나였다'라고 고백한 바 있지 않느냐"며 "남 손가락질 전에 전쟁광, 내란수괴를 대통령으로 만드는 데 일조한 것부터 국민께 사과드리는 게 옳다"고 강조했다.
앞서 이 의원은 지난 14일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국회에서 가결된 직후 BBC코리아 인터뷰에서 '대선에 나갈 계획이 있냐'는 질문에 "1월 말 이후, 그러니까 2월에 만약 탄핵 결과가 나오게 되면 참여가 가능할 텐데 진지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유력 대권 주자인 이재명 대표에 대해선 “조금 우려가 된다"며 “야권 같은 경우 190석에 달하는 범야권 의석이라는 것이 윤석열이라는 사람이 사라지고 나면 국민에게 또 다른 위협으로 다가올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민주당에서 만약 대통령이 나온다면 무리한 입법을 했을 때 혹은 계엄을 발동했을 때 그걸 해제하거나 막을 수단은 없다”며 “이재명 대표도 본인에게 형사적 리스크가 생기니까 당력을 동원해서 본인을 수사하고 기소했던 검사들에 대한 탄핵을 시도했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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