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민주당 역사와 정신 얼마나 알고 함께 했나... 성남중원 연고도 없어"
[시민일보 = 여영준 기자] 더불어민주당 친명계 이수진 의원(비례대표)이 전략공천 지역구로 분류된 서울 서대문갑 출마를 포기한 지 하루 만에 경기 성남시 중원구 출마를 선언한 가운데 이 지역 현역인 윤영찬 의원이 23일 자신을 ‘배신과 분열’, ‘정체성 의심’ 등의 주체로 몰아세운 이 의원을 향해 "민주당의 역사와 정신을 얼마나 아시고, 얼마나 함께 하셨는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고 반발했다.
윤영찬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 글을 통해 "(저는) 1994년 김대중 총재님의 전담 기자로 시작해 노무현 대통령의 정권재창출을 곁에서 지켜봤고, 청와대의 초대 국민소통수석으로 일하며 문재인 정부와 함께 해 온 자랑스런 민주당원”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특히 “무엇보다 성남 중원에 아무런 연고가 없는 후보가 선거 80여 일도 남지 않은 지금, 갑자기 지역을 바꿔 출마하겠다고 선언하는 것은 아무런 명분도 없다"며 “좀 더 솔직해지시길 바란다”고 날을 세웠다.
또한 “성남 중원에는 저 한 사람만 있는 게 아니라 선의의 경쟁을 펼치는 여러 예비후보들도 계신다”며 “갑자기 내려오시면서 오직 자신만이 진짜 민주당 후보인 것처럼 주장하는 것도 무례하며 지역주민을 무시하는 처사”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출마의 변조차 자신을 보여주지 못하고 남의 것을 빌려야 하는 그 옹색함을 부끄럽게 여기시기 바란다”고 질타했다.
앞서 이수진 의원은 전날 국회 소통관에서 출사표를 던지면서 "성남은 이재명 대표의 심장이자 차기 대선 승리의 발판"이라며 "성남을 지키는 것은 민주당을 지키는 것이며 이재명 대표를 지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이 지역 현역인 윤 의원을 겨냥해 "지금 성남시중원구에서 민주당 후보로 나오겠다는 후보는 민주당의 기본 정체성조차 없는 사람"이라며 " 민주당에 배신과 분열의 상처를 주면서 민주당의 이름으로 출마하겠다는 상황을 더는 두고 볼 수는 없다"고 공개 저격했다.
그러면서 "저의 갑작스러운 결정에 많이 놀라실 줄로 안다"라며 "미리 찾아뵙고 직접 이해를 구하지 못했다. 정말 죄송하고 또 죄송하다"라고 머리를 숙였다.
한편 해당 지역은 이재명 대표 측근 인사로 공천이 유력시되던 현근택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성희롱 논란으로 도중하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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