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일보 = 여영준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서울 중성동갑 총선 출마를 준비 중인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 공천을 둘러싼 이견으로 긴장감이 고조되면서 “친문계와 친이계 전면전 시발점이 될 수 있다”는 관측까지 나오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28일 페이스북을 통해 “우리는 민주당이다. 친문도 없고 친명도 없다”며 ‘단합’을 강조하고 나섰지만, 갈등이 심화되는 양상이다.
임 전 실장은 지난 11일 민주당 공직선거후보자검증위원회로부터 서울 중성동갑 예비후보 ‘적격’ 판정을 받은 이후 선관위에 예비후보 등록을 마치는 등 보폭을 넓히고 있다.
그러자 지난 12일 친명 원외조직인 ‘민주당 혁신행동’이 “‘청와대 출신’이라면 감싸는 임종석, 고민정, 윤건영의 진골·성골 정치, 청와대 성골 출신들은 무치냐"며 “윤석열 정권 탄생에 기여한 인사가 출마하는 황당한 일”이라고 반발했다.
‘원칙과 상식’ 소속으로 활동하다가 잔류를 선택한 윤영찬 의원을 옹호했다는 이유에서다.
‘더민주혁신회의’도 “전 정부 인사들의 출마는 총선의 구도를 혼란스럽게 할 수 있다”며 친문계 불출마를 요구했다.
이런 가운데 당 전략공천관리위원회가 지난 15일 중성동갑을 전략선거구로 지정하면서 갈등은 더욱 커지는 양상이다.
앞서 해당 지역 현역인 홍익표 원내대표가 서초을 출마로 선회하면서 공석이 돼 전략선거구로 지정된 데 대해 친문 측이 “홍 원내대표는 험지에 출마하는 것이기 때문에 엄밀히 전략선거구 기준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반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임 전 실장은 경선 참여 여부조차 불투명해진 상태다.
당 지도부 관계자는 “당규에 따라 전략선거구로 지정했고, 워낙 민주당 세가 좋은 곳이기 때문에 누구든지 공천할 수 있다”며 영입 인재 전략공천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러나 친문계는 “당초(16·17대) 임 전 실장 지역구였고, 오랫동안 물러나 있다 다시 도전하게 됐으니 경선 기회를 줘야 한다”며 맞서고 있다.
이에 대해 당내 일각에선 향후 당권 경쟁의 전초전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한 친명계 인사는 “이 대표도 검찰의 정치 수사에서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당권 재도전이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임 전 실장의 향후 행보를 신경 쓰지 않을 수 없다”고 경계했다.
이에 대해 임 전 실장은 “출근길 행당역, 대목을 앞둔 마장 축산물 시장, 젊음의 성수동 거리 어디에도 친문 친명은 없었다”며 “모두가 한마음으로 총선 승리를 위해 고군분투 하는 성동의 민주당원들에게도 친문 친명은 없었다”고 강조했다.
특히 “냉정한 눈으로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며 “민심은 윤석열 정권을 심판하라고 날마다 우리에게 명령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총선에 빨간 불이 들어와 깜박거리고 있다”며 “민심 앞에 두려워하고 절제하고 마음을 모아야 한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단합하고 확장하고 정성을 다하자”며 “4월 10일, 우리의 목표는 국민의 승리”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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