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희석 “전권 준다는 건 수용하겠다는 의지...공은 혁신위에”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국민의힘이 당 지도부와 친윤 중진 의원을 대상으로 출마 포기나 수도권 험지 출마 등 희생을 요구한 '인요한 2호 혁신안' 수용 가능성에 힘을 싣는 양상이다.
윤희석 선임대변인은 8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김기현 대표가 (인요한 혁신위원장에) 전권을 준다고 얘기한 것은 어떤 안을 주더라도 받아들이겠다는 의지의 표명”이라며 "공은 혁신위에 있다"고 밝혔다.
특히 윤 선임대변인은 "혁신위에서 (당 지도부에 혁신안을) 의결해달라고 해야 한다"면서 "(1호 혁신안)은 오신환 혁신위원이 직접 가져왔는데 2호 (혁신안)은 아직 가져오질 않았다"고 말했다.
실제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는 지난 2일 '이준석 전 대표와 홍준표 대구시장 등에 대한 징계 취소를 요구한' 인요한 1호 혁신안을 의결했다. 그러나 지난 3일 발표된 2호 혁신안에 대해서는 아직 최고위 차원의 논의가 이뤄지지 않은 상태다.
이에 대해 윤 선임대변인은 "(최고위는 혁신위가) 의결해 달라고 하면 해야한다"며 "그런데 의결은 미룰 수도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혁신위의 험지 출마 권고안과 관련해서는 "그건 건의안"이라며 "혁신위가 건의하는 안까지 최고위에 주문 할 거냐 그게 포인트인데 혁신위의 결정이니까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다"고 밝혔다.
전날 인요한 혁신 위원장을 만난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처방(혁신안)은 잘했는데 환자들이 약을 안 먹으면 어떻게 하냐'고 말한 데 대해서는 "혁신안을 지도부가 잘 받아들여야 한다는 말씀인데, 저희가 아직 거부한 건 없지 않냐"고 반박했다.
특히 "김기현 대표가 (혁신위에) 전권을 준다고 얘기한 것은 어떤 안을 주더라도 받아들이겠다는 의지의 표명이라고 생각하고 아직 거스르는 게 없었기 때문에 혁신위에서 의결된 안을 최고위에 상정하시면 저는 큰 무리 없이 처리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인 위원장이 '희생'을 요구한 당사자들이 반응하지 않는다는 지적엔 "며칠 안 됐다. 정치인이 자신의 거취를 외부의 조언에 의해 정해야 하는 게 불편할 텐데 물리적 시간이라는 것도 있다"며 "총선이 5개월 남았는데 그런 결정을 지금 바로 해야 한다는 건 해당 정치인으로선 가혹하고 불가능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중요한 건 총선이 많이 남아있다는 것"이라며 "인 위원장이 화두를 일찍 꺼냈기 때문에 공천이 이런 방향으로 갈 거라는 거지 결과가 지금 나와야 한다는 건 좀 이르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김기현 대표의 험지 출마 요구에 대해선 "반응하실 시간이 다가올 것"이라며 "본인이 결정하셔야지 주변에서 재촉하는 건 안 좋을 것 같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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