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비명계, ‘공천 파동’ 논란 끝에 속속 탈당 결행

이영란 기자 / joy@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24-02-27 14:2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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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식은 여당... 설훈-박영순, ‘새로운미래’ 선택할 듯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더불어민주당 비명계가 공천 파동 논란 끝에 속속 탈당을 결행하는 모습이다.


일부는 국민의힘으로, 또 다른 일부는 이낙연 대표의 ‘새로운미래’ 입당으로 선택지를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조정식 사무총장 지역구(경기 시흥시을)에 출마하려다 '컷오프'됐던 김윤식 전 시흥시장은 27일 "'이재명 일당'이 공천을 통해 당을 '이재명 사당'으로 만들고 있다"며 민주당을 탈당해 국민의힘에 입당한다고 밝혔다.


김 전 시장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과 조 사무총장이 4년 전 저를 전략공천으로 뭉개더니 이번에는 부적격 처리로 또 뭉갰다"며 이같이 말했다.


특히 그는 "민주당을 지키고 있어야 할 이유를 찾지 못했다"며 "총선 이후 8월 전당대회에 이 대표는 다시 당대표가 되고 당은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를 방어하는 방패로 쓰일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민주당은 야당으로서 역할은 커녕 대한민국의 민주주의, 도덕성, 심지어 준법정신까지 무너뜨리고 있다"며 "지켜야 할 정신도, 지켜야 할 가치도, 지켜야 할 사람도 없는 정당으로 전락했다"고 지적했다.


김 전 시장은 "이번 총선에서 민주당은 혼쭐내고 이재명 사당을 심판하는 것이 정치 발전에 기여하는 길이라는 생각으로 이 길에 나섰다"며 "그래서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을 중심으로 변화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는 국민의힘에 입당한다"고 밝혔다.


회견 이후 기자들과 만난 김 전 시장은 "조 사무총장이 있는 경기 시흥을 지역에서 출마할 것"이라며 "당과도 조율이 끝났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이상민 의원도 민주당을 탈당하고 국민의힘에 입당했다.


이런 가운데 이낙연 새로운미래 공동대표가 "민주당 현역 의원 중 한명이 새로운미래로 합류할 것"이라고 밝힌 가운데 이날 거취와 관련해 기자회견을 예고한 박영순 의원이 주목을 받고 있다.


박 의원이 '새로운미래'에 입당할 경우, 민주당 공천 파동으로 현역 의원이 당적을 바꾸는 첫 사례가 된다.


친이낙연계로도 분류되는 박 의원은 지난 21일 국회 기자회견에서 현역 의원 평가 하위 10%에 포함됐다고 공개한 뒤 “공천관리위원회 결정을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고 반발했다.


당시 박 의원은 “지난해 10월 내 지역구에서 총선 출마를 선언한 박정현 전 대덕구청장을 이재명 대표가 지명직 최고위원으로 지명해 당 내외에서 숱한 논란이 있었다”며 “하지만 나는 자객공천이 아니라는 이 대표의 말을 믿었고, 공정한 경선만은 보장될 것이라는 헛된 기대를 갖고 있었다”고 말했다.


박 의원이 합류하면 새로운미래는 김종민 공동대표와 함께 대전·세종 충청권 벨트를 형성해 거대 양당에 맞선다는 계획이다.


김 공동대표는 이를 위해 현 지역구인 '충남 논산시계룡시금산'을 떠나 "세종갑 출마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미 탈당을 예고한 설훈 의원을 비롯해 홍영표 의원 등의 연쇄 이동 가능성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낙연 공동대표는 이날 SBS라디오에서 설훈 의원에 대해 "기대하고 있으나, 지역의 사정이라든가 본인의 판단이라든가 이런 건 존중한다"면서도 "그러나 우리와 함께할 거라고 기대한다"고 말했다.


'무조건 출마'를 강조했던 설훈 의원도 자신의 선택지에 대해 “무소속이나 새로운미래 둘 중 하나”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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