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카이스트 ‘입틀막’ 퇴장은 尹 정권 폭정의 징표”

이영란 기자 / joy@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24-02-19 14:2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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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률 “우발적 아닌 준비한 것…강성희 모습과 겹쳐”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한국과학기술원(KAIST·카이스트) 졸업생인 신민기 녹색정의당 대전시당 대변인이 졸업식장에서 소란을 부리다 강제 퇴장당한 것을 두고 조국 전 법무부 장관과 ‘조국 흑서’ 저자인 김경률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이 19일 상반된 견해를 드러냈다.


앞서 지난 16일 한국과학기술원(KAIST·카이스트) 학위수여식에서 “R&D(연구개발) 예산 삭감을 반대한다”라고 소리치며 윤석열 대통령의 연설을 방해하던 카이스트 졸업생이 대통령실 경호처 직원들에 의해 입이 틀어막히고 강제 퇴장당하는 일이 벌어졌다.


이에 가칭 ‘조국신당’의 인재영입위원장을 맡은 조국 전 법무부장관은 카이스트 졸업생 ‘입틀막 사태’와 관련해 “폭정의 대표적인 징표”라고 했다.


조 전 장관은 이날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에 출연해 “시쳇말로 입틀막 정권이라 생각했다. 제 스스로 모욕감을 느낄 정도였다. 국민을 대하는 태도를 보여준 것으로 폭정의 징표”라고 주장했다.


조 전 장관은 특히 “문재인 대통령의 경호철학은 ‘열린 경호’였고 시민들의 말을 잘 들어줘야 한다는 것이었다. 오바마 대통령도 그랬고, 통상적인 민주주의 국가의 프로토콜이 있는데 (무시하고) 폭정의 상징을 보여준 것”이라고 했다.


반면 김경율 비상대책위원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첫 번째, 우발적이 아니고 준비를 하였던 거로 생각된다. 두 번째는 사전에 경호처에서 자제를 요청하는 사인이 있었다"라며 "우리 사회가 분명히 민주적인 단계에 도달했고 여러 가지 발언의 기회가 주어진 상에서 그와 같은 이벤트가 과연 적절했나. 다른 루트는 없었나. 의문이 든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과거 진보당 강성희 의원의 모습과 겹치는 부분이 상당했다"고 말했다.


해당 사태에 대해 김 비대위원은 "정답은 있는 것 같다"라며 "오바마 대통령의 사례"를 꼽았다.


이는 지난 2013년 11월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이민정책 개혁 방향을 설명하던 중 한국계 청년이 '추방을 멈추라'며 연설을 방해하자 경호원들이 나섰지만, 오바마는 오히려 경호원들을 제지하고 청년의 말을 듣고 난 뒤 연설을 마무리한 것을 이야기한다.


이에 김 비대위원은 ""그런데 그렇게 못 했다고 해서 욕할 수 있냐 하면 그건 의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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