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관위, 김우영 경선 허용에 이어 전현희 '중성동갑' 공천 여파 인듯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4.10 총선을 코앞에 두고 더불어민주당이 계파 간 공천 갈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7명 최고위원 중 유일한 비명계인 고민정 최고위원이 최고위원직을 사퇴하는 등 지도부 균열로 확산되는 모양새다.

고 최고위원은 이날 당 전략공천관리위원회가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을 배제하고 서울 중성동갑에 전현희 전 국민권익위원장을 전략공천(우선추천)한 직후 당내 공천 문제 등을 제기하며 "오늘부로 최고위원직을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안규백 전략공관위원장은 이날 오전 브리핑을 통해 ‘전현희 전 위원장 추천 의결 과정에서 반대 의견도 있었냐’는 질문에 “반대 의견도 있었다”면서 ‘임 전 비서실장에 대한 다른 지역구 전략공천에 대해서는 “논의 한 바가 없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고 최고위원은 현직 강원도당위원장으로 '서울은평을' 출마를 선언해 '자객출마' 논란을 야기한, 친명 외곽조직 '더민주전국혁신회의' 리더 김우영 전 은평구청장 등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했으나 당 공관위가 경선을 허용하자 당무 거부로 맞선 바 있다.

이와 관련해 고 최고위원은 "(홍익표 원내대표와) 반대의사를 표명했지만 수용되지 못했다"며 "당의 공천 과정에 불신이 너무 많이 쌓인 상황이기 때문에 앞으로의 경선 과정을 위해서라도 지도부가 책임 있게 해결하는 게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지금 이 지도부 안에서도 불신을 거둬내야 한다. 언제까지 믿지 못하기 때문에 (최고위가) 제대로 된 기능을 못하게 할 거냐"면서 "(민주당이) 전반적인 (선거) 전략이 부재하다는 비판을 많이 받고 있는데 여성, 청년은 어떻게 묶을지, 어떤 벨트를 만들지 이런 전략 논의가 활발하게 이루어져야 한다는 게 저의 가장 강한 주장이고 부탁"이라고 밝혔다.

다만 고 최고위원은 '당내 공천에 2개의 비선 조직이 가동되고 있다'는 보도에 대해서는 "그게 사실이라면 그건 부적절한 것"이라면서 "어쨌든 그런 것들을 불식시키기 위해서라도 (당 공식 기구인) 최고위원회의에서 그런 전략 논의들을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전반적인 전략을 위해서는 좀 더 많은 사람들이 (참여할 수 있는) 확장된 논의 틀이 필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홍익표 원내대표도 “김우영 전 구청장이 (강원)도당위원장의 직분을 버리고 은평을에 나온 건 당 정체성 훼손”이라며 "경선 기회를 주는 건 해당행위를 방조하는 것”이라고 반발하면서 경선 철회나 김 전 구청장에 대한 페널티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친명계 지도부는 김 전 구청장의 부적절한 처신에 대해 당헌당규상 제재할 규정이 없다는 이유를 들어 페널티 없는 경선으로 공관위 방침을 확정했다.

특히 김우영 전 구청장이 주도하는 더민주전국혁신회의는 전날 논평을 통해 “공천 결과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당무를 거부하는 것은 총선 승리를 담보로 한 인질극”이라며 “고민정 최고위원만의 문제가 아니다. 홍익표 원내대표를 비롯해 일부 당 지도부 및 중진 의원들은 민주당 승리보다 본인의 다음 목표 또는 차기 당권과 대권 등에 관심을 가지며 당내 분란을 조장하고 확대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이들은 공천시스템의 문제를 제기하고 있지만, 사실은 본인들이 공천에 ‘감 놔라 대추 놔라’며 개입하고 있다”며 "본인들이 뜻대로 되지 않으면 불공정하다는 몽니를 부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만약 이런 공천과정이 불공정하다고 느낀다면 본인들이 받은 단수 공천부터 내려놔야 한다"고 날을 세웠다.

이재명 대표의 ‘마이웨이’도 계속됐다.

친명계는 '웃고' 비명계는 '우는' 공천 결과가 속속 발표되는 가운데 이 대표는 전날 경선 여론조사업체 선정과 관련해 사임한 것으로 알려진 정필모 선거관리위원장 후임으로 친명계 박범계 의원을 임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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