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태균 녹취록' 수사, 공천개입 의혹에서 여론 조사 조작 사건으로 확대되나

이영란 기자 / joy@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24-11-19 14:3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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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연, “檢, 명씨 영장심사 당시 여론조사 조작 의혹 수사 확대 필요성 강조했다" 이준석 겨냥
"明 선불폰으로 이준석 등과 진술 맞추려 했다고 증거인멸 우려도...李, 김영선 공천에 사심 가득"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공천 개입 의혹 불씨가 됐던 '명태균 녹취록'이 개혁신당 이준석 의원 쪽으로 번지는 양상이다.


핵심 인물인 명씨와 김영선 전 의원 구속 이후 검찰 안팎에서 이 의원 소환 조사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명씨의 법률 대리인인 김소연 변호사도 "명씨에 대한 영장실질심사 당시 검사가 '국민적 의혹이 일고 있는 여론조사 조작 의혹과 창원산단 국가산단 개입 의혹에 대해서도 확대 수사가 필요하다면서 증거인멸을 염려하는 내용을 PPT로 띄워놓고 (명씨가)선불폰으로 이준석 의원, 함성득 교수와 통화해서 진술을 맞추려고 했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김 변호사는 19일 오전 MBC 라디오에서 "(통화를 못하게 하려고 핸드폰을 뺏은 지인이 가져도 준 선불폰으로)명씨가 기자들하고 또 통화를 해서 검찰이 굉장히 화가 나 있더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어떤 진술을 맞추려 했다는 것이냐'는 진행자 질문에 "모르겠다"면서도 "(검찰이 제시한 실질심사 자료에)이준석 의원이나 함성득 교수가 등장하는 포인트들은 되게 많다"고 밝혔다.


이어 "예를 들면 이준석 의원 경우는 이준석이 갑자기 전당대회 여론조사에서 1등한 21년 5월16일자 PNR 미래한국연구소 여론조사(결과)를 PPT에 띄워 놓았다"며 "그게 미래한국연구소하고 PNR이 했던, (이 의원이 압도적으로 1등을 하게 되는)첫 번째 여론조사였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게 조작된 여론조사라고 검사가 의심하는 거냐'는 진행자 질문에 "그런 것 같다. 왜냐하면 여론조사 조작 의혹을 수사 확대하겠다고 하셨는데 그럴 만한 케이스로 PPT로 띄운 건 딱 그거 밖에 없었다"고 대답했다.


특히 김 변호사는 "(카카오톡을 통해 명씨에게)김영선 의원이 이기는 여론조사 갖고 오라고 한 것도 이 의원"이라며 "그래서 (해당)수치를 갖다 주면 이 의원이 이거 말고 자체 조사 갖고 오라고 하고, 그러면 3일만에 또 (여론조사를)해서 수치를 보고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 의원이)그럼 그것을 함성득 교수한테 보내서 윤상현한테 보내라고 해라. 나는 사무총장한테 얘기해서 전략공천 얘기하겠다(라고 명씨에게 주문하는) 이런 정확한 워딩이 카카오톡에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러면서 "사람들은 제가 이준석 의원을 미워해서 이러는 줄 아는데 (사실이 아니라면)같이 조사에 참여했던 남 변호사님이나 검찰이 아니라고 하지 않겠냐"며 "대통령과 이준석 의원을 비율로 따지면 1대10 정도로 (영장실질심사 당시)질문과 제시 증거가 나왔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김영선 전 의원이 2022년 보궐선거 당시 경남 창원ㆍ의창 후보로 전략공천된 배경과 관련해서도 "이준석 의원이 사심 가득하게 공천했다"며 "남의 공천에 관심이 없는데 명씨와의 관계 때문에, 본인에게 이득이 있으니까 한 행동"이라며 저격했다.


'당시 윤 당선자 의중을 명씨가 잘못 알고 있는 것 같아 현 상황을 전달해 준 것'이라는 이 의원 해명에 대해서는 "그게 이해가 되냐"고 반문하면서 "그 새벽에 김영선 후보의 선대본부 총괄로 계시던 분한테 그걸 왜 보고하냐, 그런 말을 들었다고 하더라도 공당의 대표가 왜 보고를 하냐"고 반박했다.


이어 "이 의원이 (명씨를 통해)끝까지 자신의 뜻(김 전 의원 공천)을 관철하려고, 명씨가 윤 대통령에게 전화해서 항의하게 만들었다"며 “이준석 의원이 명씨를 윤석열 대통령 부부의 의중이나 동태를 파악하는 창구로 활용했다"고 주장했다.


특히 김 변호사는 "(명씨와의 관계를)그냥 원오브뎀인 것처럼 얘기했던 이준석 의원의 모순"이라며 "(명씨와)전당대회 때도 딱 붙어 다니고 김종인 위원장 뵈러 제주도도 함께 간, 여기저기 함께 다닌 걸 인정하면서 그 정도 사이였기 때문에 친분이 있어서 알려줬다고 하면 누가 뭐라고 하겠냐"고 지적했다.


앞서 이 의원은 국민의힘 당 대표 시절 김영선 등 당시 보궐선거 후보 공천이 발표되기 직전인 2022년 5월9일 새벽, 명씨에게 '(당시 윤석열)당선자가 김영선 전 의원을 경선해야 한다'는 취지로 메시지를 보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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