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진 "李, 신당 추진,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안민석 "대권미련 못 버린 듯...원로역할 하라"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더불어민주당 안팎에서 이재명 대표를 겨냥한 사퇴 요구가 분출하면서 '이낙연 신당설'에 힘이 실리자 친명계 인사들이 적극 방어에 나서는 모습이다. 실제 지난 6월 귀국 이후 당 현안에 언급을 자제하던 이낙연 전 대표가 공개적으로 쓴소리를 시작한 가운데 김부겸·정세균 전 총리와 연합 전선을 구축할 것이란 관측까지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김영진 당 대표 정무조정실장은 6일 "이(낙연) 전 대표가 신당을 설계하고 추진할 상황이 아니다"라며 "현실적으로 신당으로 이어지진 않을 것"이라고 일축했다.

이날 오전 MBC 라디오에 출연한 김 실장은 "이 전 대표는 우리 (문재인)정부의 총리도 지내셨기에 민주당의 정신과 방향에 함께 하실 것"이라면서 이같이 주장했다.

특히 그는 이낙연·김부겸·정세균, 이른바 '3총리 연대설'에 대해 "세 분 전 총리의 연결고리는 문재인 정부에서 총리를 지내셨고, 민주당의 가장 중요한 자산이었다는 점과 민주당을 제일 많이 걱정한다는 것인데 신당은 다른 문제"라며 선을 그었다.

또한 이상민 의원의 탈당이 당내 비명계 연쇄 탈당의 신호탄이 될 수 있다는 전망에 대해서도 "'원칙과 상식' 소속 의원들도 민주당을 지키고 발전해야 한다는 확고한 신념이 있기 때문에 추가 탈당은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5선 중진 안민석 의원은 "(이 전 대표)본인의 최근 발언과 여러 정황들을 종합해 보면 신당을 만들 채비를 하고 계신 듯 하다"면서 도 "과연 이낙연 신당이 민심의 지지를 얻을 수 있을까. 저는 지지보다는 비판에 직면할 듯 하다"고 주장했다.

이날 KBS 라디오에 출연한 안 의원은 "(이 전 대표가)대권 미련을 버리지 않은 듯한데 민주당 당원들의 지지를 얻어 후보가 될 가능성이 멀어졌다고 생각을 하시는 듯하다"면서 이같이 주장했다.

특히 그는 "이낙연 신당이 가능하려면 (호남민심ㆍ원내세력ㆍ대권주자로서의 존재감 등)세가지 조건이 전제되는데 지금 충족되지 못하고 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낙연 대표께서 이재명 대표를 자꾸 비난하는 것은 보기 안 좋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왜 윤석열 정부의 국정 난맥에 대해서는 이낙연 전 대표께서 침묵 하고 계시는지 여쭙고 싶다"며 "지금은 똘똘 뭉쳐서 정권 심판을 할 시간인데 이재명 대표와 싸우지 말고 윤석열 정부와 싸우는 그런 원로, 당의 어른의 모습을 보여주시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낙연 전 대표는 지난 11월28일 싱크탱크 '연대와 공생'이 개최한 포럼에서 "(이 대표의) 리더십과 강성 지지자들의 영향으로 당의 면역체계가 무너졌다"고 날을 세운 이후 이 대표에 대한 공개 비판을 이어가는 등 게의치 않는 모습이다.

이 전 대표는 전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민주당이)다양성도 인정되지 않고 당내 민주주의도 억압되고 있다는 점에서 상당히 위험한 지경"이라고 우려하면서 "(원인으로는 당 대표)리더십(문제)도 있을 것이고, 강성 지지층의 압박도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자신에 대한 이재명 대표 강성 지지층의 출당청원 움직임과 관련해서는 "당에서 몰아내면 받아야지 어떻게 하겠나"라고 밝혀 탈당 가능성을 시사했다는 관측을 낳았다.

그동안 칩거하던 손학규 전 대표도 "이재명 대표가 정말로 나라를 위해 중대한 결단을 해야 된다"며 "자기 때문에 민주당이 소위 (이재명 대표)사법 리스크에 꽁꽁 묶여서 아무것도 못하고 오직 여당, 오직 대통령 비판만 하고 있지 않냐"고 이 대표 사당화를 우려했다.

손 전 대표는 이날 CBS라디오에서 '이재명 대표가 총선 지휘봉을 내려놔야 된다고 보냐'는 진행자 질문에 "정치의 품격이 있어야 하는데 (지금 민주당은)이재명 대표를 지켜야 되고 이재명 대표를 지켜야지 내가 산다. 그래서 개인과 당이 먼저고 나라는 없는, 선국후당의 정치(상태)"라면서 "당이 있는데 당 대표 할 사람이 그렇게 없냐"고 일갈했다.

이어 그는 "지금과 같은 체제에서는 이재명 대표에 대해 아무 소리 못한다"며 "초선 의원들 재선의원들은 그렇다고 하더라도 중진들은 뭐 하느냐, 이 당을 지켜야지 이 나라를 지켜야지 그런 생각이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근 민주당을 탈당한 이상민 의원은 "(지금 민주당은)이재명 사당, 개딸당"이라고 직격했다.
이날 채널A라디오에 출연한 이 의원은 "(그래서)이미 작년부터 이재명 대표만이라도 물러나라고 줄곧 해왔다"면서 이같이 지적했다.

특히 그는 이 대표를 둘러싼 각종 의혹과 관련해 "저도 대부분의 국민처럼 이재명 대표를 강하게 의심한다"며 "(이 대표가)억울함을 표하려면 그렇지 않다는 걸 적극적으로 입장 표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민주당 회생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누워서 침뱉기고 할 말은 없지만 그래도 아닌 건 아닌 거 아니냐"며 "더 이상 고쳐 쓸 수 없다"고 단언했다.

한편 이날 민주당은 이낙연 전 대표의 ‘출당’을 요구하는 강성 당원들의 홈페이지 청원 게시물을 삭제했다.

민주당은 그동안 권리당원 5만명 이상의 동의를 얻은 청원에 대해 지도부가 공식 답변을 내놓는 방식으로 해당 게시판을 운영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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