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빅텐트 통합'을 장담하던 3지대가 2개 세력으로 양분돼 '소통합' 수순을 밟는 등 총선을 목전에 두고 분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와 양향자 한국의희망 대표가 24일 합당을 공식화한 가운데 민주당 탈당 세력이 중심이 된 이낙연 신당 (‘새로운미래’)과 미래대연합(가칭)도 우선 통합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이준석.양향자 대표는 국회 소통관에서 과학·기술 정책을 공동발표하는 기자회견에서 양당 합당을 선언한다.
이에 따라 총선을 앞둔 이들의 연대가 이번 4.10 총선에서 캐스팅보트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앞서 지난 20일 양 대표는 개혁신당 창당대회에서 "단 한 사람이라도 길목을 제대로 지키면 1000명의 적을 떨게 할 수 있다"며 이 대표를 지목하면서 " 서로를, 위대한 국민을 믿고 함께 손을 잡고 미래의 문을 활짝 열자"고 강조했다.
이에 이 대표도 "우리는 이럴 운명이라 각자 당색으로 오렌지색으로 골랐나보다"라며 "생각이, 감각이 비슷했기 때문"이라고 화답했다.
반면 민주당 탈당 세력인 '새로운미래'와 '미래대연합'까지 통합하는 '제3지대 빅텐트' 실현은 갈길이 멀어 보인다.
앞서 미래대연합 공동창당준비위원장인 김종민 의원은 전날 MBC라디오에서 '제3지대 통합' 시나리오에 대해 “하나의 당으로 3파전 구도를 만드는 게 첫 번째”라며 “그게 안 되면 민주당 출신 (중심) 신당, 국민의힘 출신 (중심) 신당이 각각 3당, 4당으로 4파전을 하는 게 두 번째”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양 세력 간 통합이 불발되더라도 느슨한 방식의 선거연대로 총선을 치를 수 있다"고 강조해 사실상 민주당계와 국민의힘계 신당 합당이 여의치 않은 현실의 어려움을 드러낸 게 아니냐는 관측이다.
이런 가운데 미래대연합과 새로운미래 통합은 이르면 이번 주 안에 판가름날 것으로 보인다.
김 의원은 ““전체 통합이 당장 불가능하다면 아마 (별 차이가 없는 새로운미래와 미래대연합은) 둘이 합치는 쪽으로 갈 것”이라며 . 통합시점에 대해 “이번 주 안에는 결론을 내야 하지 않냐"고 밝혔다.
새로운미래 최운열 미래비전위원장도 “가능하면 창당대회를 같이하는 방안이 구체적으로 논의되는 것으로 안다”고 힘을 실었다.
불발 가능성이 커진 '제3지대 빅텐트' 통합 추진에 대해 처음부터 균열 조짐을 보였다는 지적이다.
민주당계 세력은 설 연휴 전후를 통합정당 출범 시기로 제시하며 속도전을 편 반면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는 “빅텐트 골든타임이 이미 지났다”고 힘을 빼는 등 거리를 뒀다는 것이다.
우선 당장 각 신당 진영에서 내놓는 정책을 봐도 이견이 적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대표적인 예가 65세 이상 노인 지하철 무임승차 제도로, 개혁신당이 해당 제도 폐지 공약을 내자 미래대연합 공동창당준비위원장 이원욱 의원은 “또 다른 혐오를 낳고 또 다른 갈라치기를 하는 것을 지양해 달라”고 선을 그으며 출동 양상을 보였다.
이에 따라 양분된 제3지대 세력 사이의 '기호 3번' 쟁취전 결과에 정치권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자칫 정의당에 밀릴 경우 출마자들에겐 치명적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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