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욱, 친명 '웃고' 비명 '우는' 친정 민주 공천 배경에 "종북세력 있다" 주장

이영란 기자 / joy@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24-02-26 14:4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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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경기동부연합 숙주... 비례3석 약속하고 울산북구 후보도 단일화"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당내 반발도 아랑곳 없이 4.10 총선 공천에서 비명계 인사들을 대거 배제한 데 이어 ‘친명계’ 위주의 단수공천을 강행하는 배경을 두고 "경기동부연합이 이재명을 숙주 삼아 국회 진출 시도하는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돼 주목된다.


민주당 최고위원 출신으로 '하위 20%'에 포함된 송갑석(광주서구갑) 의원은 26일 "(현재) 단수공천 51명 중 지도부 당직자가 아닌 사람은 6명"이라며 "현재 당이 공천 과정에서 끊임없이 문제가 제기되고 있는, 친명 중심 지도부 중심 (공천 논란)으로부터 벗어나려는 노력이 필요할 것 같은데 그렇지 못해서 굉장히 우려스럽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오전 KBS 라디오에 출연해 "우리 당 공천에 대해 불공정은 53%, 공정은 27% (라는 여론조사가) 나와 있다"면서 이 같이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것이 고스란히 (당) 지지율에 반영되고 또 한동훈 위원장과 이재명 대표의 업무 수행 점수에까지 반영되고 있는 상황이라 과연 우리 당이 이번 총선에서 승리할 수 있을지 굉장히 걱정이 많다"고 거듭 강조했다.


실제 서울경제신문 의뢰로 한국갤럽이 지난 22일, 23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15명 상대로 진행한 전화 면접 조사에서 광주, 전라 지역의 민주당 지지도가 한달 새 15p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관위 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


이런 가운데 민주당을 탈당한 이원욱 개혁신당 의원이 '민주당의 위성정당은 통진당에 뿌리를 두고 있는 ‘이념세력’의 국회진출 위한 계획"이라며 "친명당의 사당화는 이재명 대표 계획대로 차근차근 진행되고 있다"고 주장해 눈길을 끌었다.


이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지금 민주당은 종북세력인 경기동부연합 이석기 대표가 주도하는 진보당에 비례 3석을 약속했으며, 이상헌 의원을 몰아내고 울산 북구에 진보당 의원으로 단일화한다고 했다"면서 이같이 주장했다.


특히 그는 이재명 대표가 성남시장 선거 때 부터 경기동부연합과 긴밀한 관계로 의심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민노당 김미희 의원을 인수위원장에 앉히고, 무상급식지원센터 등 산하기관에 경기동부 출신들이 진출할 수 있도록 길을 터주었다. 경기도지사 당시에도 관련 인력들이 경기도로 들어갔다고 알려져 있다"며 "경기동부연합 등 이념세력은 이재명이라는 정치인을 숙주로 성남시, 경기도를 지나 이제는 국회까지 진출을 시도하고 있다. 비례 3석과 울산 북구 단일후보 당선이라면 벌써 4석이다"라고 주장을 이어갔다.


실제 민주당의 위성 비례정당과의 연대를 통해 국회 진출의 길을 튼 진보당은 손솔·전종덕·정태흥·장진숙 등 비례대표 후보 4명을 앞세워 선거운동에 돌입한 상태다. 민주당·새진보연합 합의대로라면 이들 중 3위 안에 드는 후보는 사실상 ‘금배지’가 거의 확정적이다.


이와 함께 민주당이 호남과 대구·경북을 제외한 전국 모든 지역구에서 여론조사 방식 경선으로 진보당과 후보 단일화를 진행하기로 한 데 대해서도 당내 우려가 적지 않다는 관측이다.


한편 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전날 여의도 당사에서 17개 단수 공천 지역 후보와 4곳의 경선 지역 등 7차 심사결과를 공개했다. 심사결과에 따르면 친명 지도부인 정청래(서울 마포을)·서영교(서울 중랑갑) 최고위원과 이개호(전남 담양·함평·영광·장성) 정책위의장, 권칠승(경기 화성병) 수석대변인 등 친명계 주요 당직자가 단수 공천에 이름을 올렸다.


‘원조 친명’으로 불리는 김영진(경기 수원병) 의원과 ‘처럼회’ 멤버였던 김승원(경기 수원갑)·민병덕(경기 안양동안갑)·김용민(경기 남양주병)·문정복(경기 시흥갑) 의원을 비롯, 강득구(경기 안양만안)·한준호(경기 고양을) 등 ‘친명’ 의원들과 함께 △유동수(인천 계양갑) △백혜련(경기 수원을) △김태년(경기 성남수정) △이재정(경기 안양동안을) △김한규(제주을) △위성곤(제주 서귀포) 의원도 공천을 받았다.


반면 송갑석 의원은 이 대표 멘토 이한주 전 경기연구원장이 후원회장을 맡은 조인철 전 광주 문화경제부시장과 경선을 붙는다. ‘친문’인 도종환(충북 청주흥덕) 의원은 최근 지역구를 옮겨 '자객공천' 논란을 일으켰던 이연희 민주연구원 상근부원장과 경선한다. 원외 지명직 최고위원인 ‘친명’ 박정현 전 대덕구청장은 하위 10%에 포함돼 30% 감점을 받는 ‘비명’ 박영순(대전 대덕) 의원과, 또 다른 ‘비명’ 이용우(경기 고양정) 의원도 김영환 전 경기도의원과 경선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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