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협, 의대 증원 놓고 '평행선 달리기' 여전

여영준 기자 / yyj@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24-09-02 14:4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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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덕수 "증증환자 치료 등 위해 의료개혁 반드시 필요"
의협 "엄중한 현실 깨닫고 사태 해결 위한 결단 내려야"

[시민일보 = 여영준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2일 “중앙과 지방이 함께 추석연휴 의료 특별대책에 만전을 기해주시기 바란다”며 “의료현장을 굳건하게 지키고 계신 의료진 여러분께 감사와 격려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정혜전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서면브리핑을 통해 윤 대통령이 수석비서관 회의에서 참모들에게 당부한 발언을 전하면서 이 같이 밝혔다.


한덕수 국무총리도 “현장에 남아 계신 전문의님들, 돌아오신 전공의님들, 그리고 간호사님들 또 의료기사님들이 정말 총력을 다 해주셔서 그래도 의료 문제가 이 정도에 (그친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한 한 총리는 “전공의들이 환자와 현장을 다 떠나버린 상태에서 모든 의료가 100% 아무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다는 건 있을 수가 없다”면서 이 같이 밝혔다.


다만 한 총리는 “작년에 봤지 않나. 의료 뺑뺑이, (환자가) 지방에서 올라오는 것, 중증 의료 환자가 치료를 못 받는 문제들이 일어났다”면서 “의료 개혁의 중요성을 의료진들께서 생각해 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바로 그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의료 개혁이 반드시 일어나야 한다"며 "아니면 이런 사태가 계속된다”고 개혁 의지를 강조했다.


반면 전국의대교수협의회(협의회)는 “정부는 응급의료와 필수의료 멈춤이 현실로 다가오고 있는 현 상황을 엄중히 인식하고 사태 해결을 위한 결단을 내려야 한다”면서 “이제 국민들마저 의대 입학 정원 증원을 포함한 정부정책의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고 주장했다.


협의회는 이날 오후 보도자료를 통해 “지금까지 국민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최선을 다한 전문의와 대학교수들도 정신적, 육체적 피로로 인해 더 이상 현 상황을 유지할 능력이 없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특히 “정부는 ‘응급의료 체계는 잘 운영되고 있고 문제가 되는 곳은 일부일 뿐’이라고 홍보하고 있지만 정부의 협박과 겁박으로 점철된 보여주기식 행정 지도·땜질식 처방은 세계 최고 수준이라던 대한민국의 의료를 단지 6개월 만에 붕괴시키고 진료가 필요한 환자들이 골든 타임을 놓쳐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게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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