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원-신평, '명태균 감별사'?...明 거짓말 ‘콕’ 짚어내

이영란 기자 / joy@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24-10-10 14:4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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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 “'尹 입당 날짜 점지'?…尹 입당 전 만난 사람은 나”
申 “尹-安 단일화 역할?…다른 사람 개입할 여지 없어”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2022년 대선 당시 '윤석열-안철수' 후보 단일화를 성사시키는 등 윤석열 정권 탄생의 결정적 역할을 자처하는 명태균씨 '말 폭탄'이 연일 정국을 강타하고 있는 가운데 국민의힘 김재원 최고위원과 신평 변호사가 대선 당시 윤 후보와 함께 선거를 치룬 경험을 바탕으로 명씨 주장에 섞인 거짓말을 짚어내는 감별사로 등극해 주목된다.


김재원 최고위원은 10일 "제가 윤석열 대통령의 입당 과정, 안철수 후보와의 단일화 과정을 가장 잘 아는데 명태균씨는 그 과정을, 사실과 한참 먼 이야기를 하고 있다"면서 '윤 대통령이 2021년 7월30일 입당하라고 자신의 조언에 따라 입당했다'는 명씨 주장을 대표적 거짓말로 지목했다.


이날 오전 CBS 라디오에 출연한 김 최고위원은 "(명씨가)거짓말과 허풍을 적절하게 섞어 여권을 진흙탕으로 만들어 놓고 있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이어 "(명씨를)이렇게 떠들도록 놔두면 결국 '대통령이 뭔가 약점이 잡혀서 수사를 못 하고 있다'고 국민이 생각할 것이기에 검찰은 김영선 전 의원과 돈거래 문제를 빨리 수사해서 구속시켜야 한다"고 촉구하면서 "빨리 구속한 뒤 (명씨 주장대로)'대통령이 한달 안에 하야'할지 지켜보자"고 말했다.


특히 그는 "여의도에 활동하고 있는 이른바 듣보잡 허풍쟁이 사기꾼 1000명 중 한명"이라면서 명씨가 '윤석열 대통령, 김건희 여사가 경선 5~6개월간 거의 아침마다 전화로 '언제 입당해야 되냐'고 물어와 (기자들도 생각 못한)7월30일 입당하라'(고 말해 그대로 이뤄졌다)"고 주장한 발언을 대표적 거짓말 사례로 들었다.


이어 "(입당과 단일화는)명태균씨가 개입할 수준의 일이 아니다"라며 "당시 수많은 사람이 윤 대통령에게 입당하라고 했을 것이지만 (대통령이)입당하기 직전에 만난 건 나였고 그때 '며칠까지 입당해 달라'고 이야기를 해 승낙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신평 변호사도 "정치 브로커인 명태균씨가 선거공작을 잘해서 윤석열 대통령을 당선시켰고, 더욱이 지난 대선 승부의 분수령이 된 윤석열ㆍ안철수 후보 단일화를 자신이 성사시켰다고 주장한다"며 "자신의 공을 주장하는 것은 좋으나 이렇게까지 사실을 왜곡하며 천연스레 거짓말 해서야 되겠느냐"고 반박했다.


신 변호사는 전날 오후 '지난 대선 윤석열, 안철수 후보 단일화의 진상' 제하의 페이스북 글을 통해 "지난 대선의 후보 단일화 작업은 윤ㆍ안 후보의 선거캠프에서 공식적으로 추진해 성사시킨 것이고, 그 최종 결정은 어디까지나 윤ㆍ안 두 후보의 결단에 의한 것"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특히 신 변호사는 "이것이 허위주장임을 밝히는 것이 내 도리라고 생각해 시간순으로 (당시 상황을)열거해 보겠다"며 ▲2021년 말, 대선 승리를 위해서는 윤-안 단일화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윤 후보에 제시 ▲2월 무렵 실패한 단일화 시도가 있었는데 이때 명씨가 관여했는지는 모름 ▲3월1일 밤 전화로 다시 단일화의 필요성을 강하게 피력했으나 동조하지 않는 윤 후보를 끈질기게 설득한 끝에 승락을 받음 ▲그 직후인 즉 3월2일 새벽 시간에 당시 안 후보 신임을 받던 전남대 조정관 교수에게 전화를 걸어 윤 후보 승낙이 떨어졌으니 안 후보를 움직여달라고 요청, 안 후보 승락도 받음 ▲이후 양측 캠프는 우리가 당초 의도한 대로 단일화 작업을 공식 추진, 사전투표 당일인 3월4일 새벽까지 작업한 끝에 두 후보가 합동 기자회견에서 후보 단일화 발표 등 당시 상황을 시간대 순으로 열거했다.


그러나 개혁신당 이준석 의원은 "지난 대선 과정에서 안철수 후보와의 단일화에 명태균 사장이 역할을 한 것은 이미 언론보도 증언 등을 통해 확인됐다"며 "자신은 공개적으로 단일화를 반대했고 당시 윤석열 후보가 장제원 의원 등을 통해 단일화를 추진하던 상황이었다"고 명씰르 두둔해 눈길을 끌었다.


특히 대통령실이 당시 대선 후보였던 윤 대통령에 명씨를 소개한 인물로 자신을 지목한 데 대해 "명 사장이 어느 쪽의 요청으로 그런 일을 했는지 잘 알면서 장난치지 말라"고 격하게 반발하면서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을 겨냥해 "추후에 거짓이 다시 나오면 모든 수단을 통해 거짓을 입증하겠다"고 거칠게 반응했다.


한편 명씨는 '아버지 같은 분'으로 지칭했던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이 자신과의 친분을 부인한 데 대해 페이스북에 '상중(喪中)' 표기 글을 내걸고 "오늘 나의 정치적 아버지가 돌아가셨다"고 반발했다.


앞서 김 전 위원장은 전날 언론 인터뷰에서 자신과의 친분을 강조한 명씨에 대해 "그 사람이 나를 팔아먹을 작정을 한 것 같다", "나를 안다는 걸 과시하려는 것" 등으로 비난하며 선을 그은 바 있다.


명씨는 특히 또 다른 글을 통해 "김영선 의원님을 통해서 만난 분은 김종인 위원장님과 이준석 대표님, 오세훈 서울시장 뿐"이라며 "다들 입만 열면 거짓말~"이라고 싸잡아 비판해 이목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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