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출마-험지출마 요구엔 “최종 혁신안 오면 종합적으로 판단"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그동안 '인요한 혁신안'에 침묵했던 국민의힘 지도부가 27일 "적극적인 의지로 공천관리위원회에서 최대한 검토하겠다"라고 공식 입장을 밝히는 등 전향적인 태도를 취하고 나서 주목된다.

박정하 국민의힘 수석 대변인은 이날 비공개회의 직후 "그동안 혁신위가 제안하고 언론을 통해 공개된 여러 혁신안에 대해 상당 부분 의미 있는 혁신안을 제안한 것으로 평가한다"라며 이같이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이날 혁신위가 당 지도부에 보고한 4호 혁신안에는 모든 지역구에 대해 전략공천 원천 배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거나 당의 명예를 실추시킨 자, 금고 이상 전과자의 공천 원천 배제 등이, 5호 혁신안은 내년 총선에서 과학기술 전문가 인재에 대한 전략공천과 24개 장관급 부처에 과학기술 혁신 정책자문관 제도 도입, 대통령실에 과학기술수석보좌관 신설 등이 각각 포함됐다.

박 수석대변인은 "공천 관련 혁신안은 지도부의 긍정적 입장을 공관위가 최대한 수용하고, 선거 관리 차원에서 잘 적용해줄 것을 요청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당 지도부·중진·친윤(친윤석열) 의원'들에 대해 불출마 또는 험지 출마를 요구한 혁신안에 대해서는 "지도부에서 따로 이야기되지 않았다"며 "혁신위가 최종적으로 정리해 건의·요청하면 종합적으로 판단해 다시 한번 의견을 말씀드리겠다"고 전했다.

그는 "공천 관련해선 불가피하게 공관위가 의결해야 해서 당 최고위나 지도부도 영향을 미칠 수 없다"며 "(혁신안의) 정신과 원칙이 반영되도록 공관위가 구성되면 잘 전달하겠다"고 덧붙였다.

박 수석대변인은지난 25일 김기현 대표가 지역구인 울산 남구 의정 보고회 당시 출마 의지를 밝혔다는 해석이 나오는 데 대해 "2호 혁신안(주류 불출마 또는 험지행)은 여러 상황을 고려해야 한다"며 "각자 개별적으로 판단해야 하는 부분이라 시간을 두고 기다려보는 게 맞지 않나 싶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