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4·10 총선 비례대표 정당 투표에서 조국혁신당이 더불어민주당 주도하는 위성용 비례정당 '더불어민주연합(민주연합)'을 위협하는 지지율로 급부상하고 있는 데 대해 11일 민주당 속내가 복잡해지고 있다는 관측이다.
단순 정당지지도에서 국민의힘과 민주당에 비해 크게 뒤쳐지는 조국혁신당이 비례대표 투표에서 상승세를 보이는 배경과 관련해 민주당 지지 표심이 분산된 결과라는 분석이 나오면서다.
조선일보-TV조선 의뢰로 케이스탯리서치가 지난 9~10일 주요 지역구의 18세 이상 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비례투표 여론조사에서도 조국혁신당이 민주연합을 앞서는 결과가 나왔다. (가상번호 전화면접조사 방식 조사.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4.4p)
실제 서울 마포을 조국혁신당( 24%) 민주연합(13%), 인천 계양을 조국혁신당 (24%) 민주연합(19%), 경기 성남분당갑 조국혁신당 19%, 민주연합 15% 등으로 집계된 가운데 경기 수원병에서는 민주연합 15%, 조국혁신당 15% 동률을 이뤘다.
한겨레 의뢰로 글로벌리서치가 지난 8~9일 서울·인천·경기 거주 성인 1008명을 대상으로 비례대표 투표 정당에 대한 조사에서도 민주연합 19%, 조국혁신당 19% 동률로 집계됐다. (전화면접 CATI) 방식 조사.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 응답률은 10.3%)
이에 앞서 4개 여론조사 기관(케이스탯리서치, 엠브레인퍼블릭, 코리아리서치인터내셔널, 한국리서치)이 지난 4~6일 비례투표 의향을 묻는 NBS 정기조사에서도 조국혁신당은 국민의미래 (28%), 더불어민주연합(17%)에 이어 14% 지지율로 3위를 기록했다. (전국1000명 무선 가상번호 전화면접 조사. 표본오차95%신뢰수준±3.1%P, 응답률은 17.2%)
이에 따라 지난 5일만 해도 이재명 대표가 직접 “윤석열 정권을 심판하고자 하는 모든 정치세력이 힘을 합쳐야 한다. 그중에 조국혁신당이 함께 있다”고 돈독한 결속을 강조했던 민주당 고심이 커지는 모양새다.
앞서 비례용 연합 위성정당 추진단장을 맡았던 박홍근 민주당 의원은 "절체절명의 역사적 선거에서 조 전 장관의 정치 참여나 독자적 창당은 결코 국민 승리에 도움이 되기는커녕 불필요한 논란과 갈등, 집요한 공격만 양산할 것"이라며 “의석수를 (외부로) 확장하는 것이 아니라 (야권) 내부의 갈라먹기, 제로섬 게임, 표의 분산”이라고 날을 세웠다.
특히 "민주당 선거연합추진단장으로서 설령 (조국) 신당이 만들어지더라도 이번 총선 승리를 위한 선거연합의 대상으로 고려하기 어렵다는 점을 분명히 밝혀둔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민주당을 탈당해 개혁신당에 합류한 조응천 의원도 지난 7일 bbs 라디오에서 "이제 민주당은 조국의 강으로 아예 풍덩 빠졌다"며 지난 대선 당시 조국 사태에 대해 사과했던 이 대표가 선거 유불리에 따라 입장을 바꾼다고 직격했다.
그러면서 조국혁신당 지지세에 대해 "그래봐야 이건 민주당 몫"이라며 "두 당의 관계는 제로섬의 관계"라고 예견했다.
여론조사 관련 자세한 내용은 중앙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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