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한동훈-김민전, '당원게시판 논란' 처리 놓고 정면충돌

이영란 기자 / joy@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24-11-25 14:5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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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 "'8동훈' 자료, 왜 공유 안하나'...비방글 고발, 내것도 함께" 韓 "사실관계 확인하고 발언해야...그런 고발 준비하는 사람 없다"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이달 초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와 그 가족 명의의 당원게시판 게시글 논란이 불거진 이후 해법을 요구하는 지지층 목소리가 커지고 있지만 이를 해결해야 할 당 지도부는 계파 싸움에만 치중한다는 지적이다.


급기야 25일 김민전 최고위원과 한동훈 대표가 당원게시판 논란을 놓고 정면으로 충돌하는 양상까지 벌어졌다.


김민전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모두 발언을 통해 "한 대표가 정당민주주의의 중요성을 말해서 한 말씀 덧붙인다"며 "제가 당원게시판에 대해 문제 제기한 것도 바로 정당도, 정당의 의사 형성도 민주적이어야 한다는 뜻에서 계속 말씀드린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김 최고위원은 당 사무처가 당원게시판에 글을 쓴 '한동훈' 동명이인이 8명이라고 밝힌 데 대해 "언론에서 일부 최고위원 등 당직자가 '8동훈'이 있다'고 (했다는데) 어떻게 8동훈이 있는지 알게 됐는지 정말 궁금하다"며 특히 "그 자료를 일부 최고위원이 보는데 왜 저희는 못 보는지 그리고 그것을 어떻게 확인했는지 저희도 같이 공유해야 하는 거 아니냐"고 따져 물었다.


이어 "현재도 당원게시판에 궤멸, 총살과 같은 단어들이 여전히 올라와 있거나 그런 단어들이 들어가지 않아도 올리는 족족 여전히 사라지는 글들이 있다고 (누군가)사진 찍어 보내 준 걸 봤다"며 "도대체 당원게시판은 누가 관리하고 운영하는 지 알고 싶다"고 거듭 문제점을 제기했다.


또한 김 최고위원은 "당에서 한 대표 사퇴 같은 글을 쓰는 사람을 고발한다는 기사가 나왔다"며 "만약에 고발한다면 저한테 (사퇴하라는 등)문자폭탄을 보낸 사람들도 다 따서 드릴테니 (같이)고발해 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 대표는 "발언하실 때 사실관계 좀 확인하고 말씀하시면 좋겠다"며 "그런 고발을 준비하고 있는 사람이 없다"고 반박했다.


한 대표는 '그런 기사가 나왔다'는 김 최고위원 발언에 대해서도 "그게 무슨 말씀인지 모르겠다"고 일축했다.


김 최고위원은 '한 대표측이 고발장을 제출할 예정'이라는 언론 보도 내용을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


해당 보도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한 대표에게 당 대표를 사퇴하라거나 추가 의혹을 폭로하겠다는 식의 글 등을 명예훼손, 협박 혐의에 대해서도 고발장에 추가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서범수 사무총장은 "당원게시판은 익명성을 전제로 운영해왔다"면서도 "단지 '한동훈'(명의의 게시자)는 우리 당 대표이고 공인이라는 점을 감안해 간단하게 확인했고 그 외 부분 대해서는 익명성 전제 사안이라 더 이상 저희도 확인을(하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


특히 '1000여개 중 (한동훈 명의 게시글이)12개라는 건 어떻게 확인했냐'는 김 최고위원 질의에 대해서는 "그 부분은 법률자문위에 확인해서 김 최고위원에게 확인드리겠다"고 밝혔다.


앞서 국민의힘 법률자문위원회는 한 대표와 가족 명의의 게시글 1068개를 조사한 결과, '(김 여사는)개 목줄 채워서 가둬놔야 해” 등 윤석열 대통령 부부를 수위높게 비방한 글은 12건으로, 한동훈 대표와 동명이인인 당원이 모두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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