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한 갈등에 홍준표는 韓, 유승민은 尹 저격

여영준 기자 / yyj@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24-10-27 15:0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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洪 “韓, 야당엔 한마디도 안 하고 대통령만 공격하고 여당 분란만”
劉 “尹, '선공후처' 못하겠다면 남편만 해야지 대통령 해선 안 돼”

[시민일보 = 여영준 기자]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 간 갈등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27일 홍준표 대구시장은 한 대표를, 유승민 전 의원은 윤 대통령을 각각 저격했다.


홍준표 시장은 이날 한동훈 대표를 향해 또다시 날을 세웠다.


홍 시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재명 대표와 대적하라고 뽑아 줬더니 야당에는 한마디도 안 하고 대통령 공격하고 여당내 분란만 일으킨다"면서 "철부지 난동도 정도 문제"라고 힐난했다. "천신만고 끝에 교차한 정권 망치려고 한 줌도 안 되는 레밍(쥐 떼) 데리고 도대체 지금 무슨 짓을 하고 있는가"라고 했다.


최근 한 대표가 김건희 여사 문제의 해법으로 제시한 특별감찰관 추천을 놓고 여당 내 대립이 격화하는 상황 등을 지적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홍 시장은 한 대표를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윤(석열) 대통령이 살아있는 권력과 맞짱 떠 대통령이 되었다고 본인도 그렇게 따라서 하는 모양인데 그때와 지금은 상황이 전혀 다르다는걸 알아야 한다"면서 "임기 말도 아니고 임기 중반에 내부 혼란만 조장하면 그건 보수진영에서는 여적죄가 되는 것"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홍 시장은 "차별화는 임기 말에나 가서 하는 것이다. 선무당 짓 그만하시고 당정 일체로 이 혼란을 수습하라"면서 "본인의 이미지만 생각하고 오세훈 (서울)시장처럼 미남도 아닌데 셀카만 찍는 정치는 오래가지 못한다"고 꼬집었다.


이에 언론에서 '한동훈 저격수'라 쓰자 "참 무식하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면서 "저격할만한 대상이 되어야지 저격이라는 용어를 쓴다. 내가 어떻게 새카만 후배를 저격하는가"라며 불쾌감을 표했다. 그러면서 "(한 대표에 대한 비판)그건 저격하는 게 아니라 엉뚱한 짓 하지 말라고 한 수 가르치는 것에 불과한 것"이라고 했다.


반면 유승민 전 의원은 윤 대통령을 저격하고 나섰다.


그는 윤 대통령의 역대 최저 지지율을 두고 “'선공후처'를 못하겠다면 그냥 남편만 해야지 대통령을 해선 안 된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유 전 의원은 페이스북에 윤 대통령 취임 후 역대 최저치인 20% 국정 지지율과 부정평가 이유 1, 2순위가 차례로 김건희 여사와 경제ㆍ민생인 점을 언급하며 “경제가 심각한데 어떻게 먹고사는 문제보다 김 여사 문제에 더 분노하는지 이 사실 자체가 충격적”이라고 진단했다.


유 전 의원은 현재 한국의 경제 상황이 지표상 “위기의 선명한 적신호”라며 “윤석열 정부에게 경제정책이 있는가. 저성장을 극복할 국가전략이 있는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근본적인 문제는 경제성장의 후퇴다. 곳간에서 인심 난다고 정치가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민심은 폭발한다”며 “그런데 온 나라가 김건희 여사 문제에 발목이 잡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검사 출신 대통령과 여당 대표는 경제민생은 뒷전이고 김건희 여사 문제로 치고받고 싸우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왜 대통령이 되었나”라며 “나라의 운명이 더 기울어지기 전에 제발 정신 차리길 기도하는 심정”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 대선에서 윤 대통령과 당내 경선을 벌여 패했던 유 전 의원은 “대통령과 남편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면 당연히 대통령이다. '선공후처'를 못하겠다면 그냥 남편만 해야지 대통령을 해선 안 된다”라며 “남은 절반의 임기라도 경제를 살리겠다면 어떤 결단이 필요한지 온 국민이 다 안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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