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혁 "만찬연기, 韓 제안에 대한 불쾌감이 직접적 원인일 것"
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 기자회견 이후 '한 대표나 여당과의 소통이 제대로 이뤄지고 있냐'는 기자 질문에 "다양한 채널을 통해서 원활하게 소통하고 있고 고위 당정 협의도 과거에는 잘 안 됐는데 주말마다 꼬박꼬박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이 같이 밝혔다.
그러나 같은 사안을 바라보는 당내 시선이 사뭇 다른 반응이어서 주목된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 신지호 전략기획부총장은 "국민들은 의료대란 때문에 불안해하고 있는데 당정 간에 이런 문제로 다툰다는 것 자체가 국민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한다"면서도 "(과정에서)매끄럽지 못했다는 것은 분명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신 부총장은 이날 오전 SBS라디오에서 '정부추진 방침에 전적으로 동의하고 당도 함께 할 생각'이라고 밝힌 추경호 원내대표 발언에 대해 과거 의대정원을 급조정한 사례를 들어 한 대표 대안도 현실성 있다는 점을 에둘러 강조했다.
특히 "지금 의료개혁이 완성단계에 있다라는 (대통령실) 상황진단에는 동의하기 어렵다"며 "추석연휴를 앞두고 일반병원이 휴진에 들어갔는데 응급실은 비상상황인 상황 등 의료개혁 과정에서 나타나는 여러 가지 부작용, 진통 이런 것을 외면할 수 없는 것에 대해 얘기하는 게 의료개혁에 역행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모든 개혁은 국민과 함께 하는 개혁이어야 되지 나 홀로 개혁이 돼서는 성공할 수 없는 것 아니겠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의대증원 유예가) 절대가치이기 때문에 충돌이 있더라도 끝까지 밀어붙이겠다는 게 한 대표 입장이냐'는 질문에는 '"현재로서는 2026년 유보하는 게 최선이라고 생각하는데 더 좋은 대안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내용의 한 대표 페이스북 글을 인용하면서 "그러니까 이것만이 꼭 정답이다 이건 아니고 열린 자세를 가지고 더 좋은 대안을 찾아보자는 것"이라고 밝혔다.
신 부총장은 특히 "의료개혁 과정에서 발생한 의정갈등 피해가 국민들에게 돌아가면서 국민과 정부 간의 갈등과 불신이 시작되는 단계"라며 "국민들이 이제 정부에 대해서 원망하고 불신하는 정부와 국민 간의 갈등, 정국갈등으로 전환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저희들은 본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일단 지금 시급한 것은 의대정원 조정 문제보다도 붕괴 직전의 응급실 상황을 빨리 해소하는 것"이라며 "무탈하게 관리를 해낸 이후 2026년 의대정원 문제 등 의료개혁 과제들을 종합적으로 검토하는 시간을 가져야 된다"고 강조했다.
당정갈등을 우려하는 데 대해서는 "국가 중대사를 앞두고 당정 간에 불협화음이 있다는 것을 국민들께 보여준다는 점에 대해서 굉장히 송구스러운 마음"이라면서도 "그러나 국민 목소리를 대변해야 한다는 게 저희들의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실이 반대하더라도 대안을 찾는 노력은 계속하겠다 이런 입장이냐'는 질문에는 "정치라는 것은 국민들을 위해서 존재하는 것"이라고 여지를 남겼다.
김종혁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신임 지도부 만찬 일정이 연기된 이유에 대해 “의대 정원 증원 문제와 관련해서 한 대표가 요구했던 사실이 알려지면서 대통령실에서 상당히 불쾌했던 것들이 직접적 원인일 것”이라며 '추석 이후가 낫다'는 이유에 대해서도 “말이 안 되는 것 같다”고 일축했다.
김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CBS라디오에서 “솔직히 서로 이견이 해결되지 않은 상태에서 서로 마주 보면서 밥을 먹는 게 편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특히 “거기다 의원 연찬회에 3번 연속 오신 대통령이 안 올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들이 나오는데 이것도 너무 옹졸하고 편협하다는 비난을 받을 수 있다"며 “저희 당에도 그렇고 대통령실을 위해서도 별로 좋아 보이지는 않는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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