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현행 준연동형 비례제 유지와 함께 군소 신당과의 '통합용 비례정당'을 공식화하면서 6일 현재 신당 창당을 준비 중인 조국 전 법무부 장관과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의 합류 여부에 정치권 관심이 쏠리는 모양새다.
이재명 대표는 전날 광주 현장 최고위원회의 직후 브리핑에서 "절반 쯤은 위성 정당이고, 절반 쯤은 소수정당의 연합플랫폼"이라며 민주당이 비례대표 공천을 직접 하지 않고 위성정당에 참여하는 형식으로 소수정당 의석 확보가 가능한 위성정당에 대한 구상을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여당에 공격 빌미를 줄 수 있고 이는 선거 결과로도 연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또한 위성정당에서 비례대표를 달고 민주당에 합류했다 사법처리돼 의원직을 상실한 최강욱 전 의원 등의 전철을 반복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실제 민주당 내에서 각종 논란을 일으킨 김홍걸, 신현영, 양이원영, 양정숙, 윤미향, 이수진 의원도 위성 정당 출신이다.
특히 이 대표와 마찬가지로 사법리스크를 안고 있는 조 전 장관과 송 전 대표 신당의 합류 가능성에 대해 "지금 단계에서는 구체적 특정이 어렵다"고 즉답을 피했지만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는 전망에 힘이 실린다.
앞서 조 전 장관은 21대 총선 당시 위성정당인 더불어시민당을 이끌었던 서울대 수의과 우희종 교수에게 지난 1일 발기인대회를 마친 '리셋코리아행동' 대표를 맡겼다. 전당대회 돈봉투 살포 혐의로 법정 구속된 송 전 대표도 가칭 '정치검찰해체당'을 추진 중이다.
이에 대해 최병묵 정치평론가는 "이 대표가 아무 생각없이 조국이든 송영길이든 다 끌어들여 통합형 위성정당을 만들겠다는 건 아닐 것"이라며 "자기 진영을 결집해서 중립지대로 나가겠다는 (나름의) 목표가 확실하다"고 평가했다.
최 평론가는 이날 개인 유튜브 채널 '최병묵TV'에서 "조국, 송영길 이런 사람들이 러브콜을 한다고 해서 이 대표가 다 손을 잡아주는 건 아닐 것"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어 "(이 대표가) 유불리를 계산하지 않았다면 연동형이 아닌 병립형을 선택했을 것"이라며 "(김부겸 유인태 등) 야권 원로들과 민주당 친분 지분을 문재인 전 대통령이 요구하니까 판단 끝에 진영 내 공약수를 찾은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이 대표의 통합형 비례대표 제안에 줄 선, 수많은 소수 정당 중 과연 어느 정당 손을 잡아 줄 것이냐는 이 대표 선택에 달려있다"며 "그중 가장 큰 변수는 ( 8일 예정된) 조국 전 장관의 2심 판결 결과"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2심 재판 결과 조 전 장관이 법정구속되거나 징역 2년형인 1심 형량이 유지될 경우 문 전 대통령의 주문에도 불구하고 이 대표는 이 조 전 장관 손을 잡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 이유에 대해 최 평론가는 "이번 총선에서 5석 이상 잃을 가능성을 각오하지 않으면 불가능한 일"이라면서 "실리를 따지는 이 대표가 그런 선택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송영길 전 대표에 대해서도 "밀접한 관계이긴 하지만 (관련 사건으로 측근인) 윤관석 의원에 대해 (1심에서) 2년 징역형이 선고됐다"며 "역풍을 우려해 송영길 신당과도 손을 잡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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