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주택가에 '홀덤펍 위장' 불법도박장

최성일 기자 / look7780@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25-12-10 15:3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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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곳 업주·딜러등 104명 적발
음식점 등록후 불법 환전도박
열달간 판단 규모 90억 달해

[부산=최성일 기자] 부산에서 일반 홀덤펍처럼 꾸며진 불법 환전 도박장이 대거 적발되면서 운영자와 종업원 100여명이 수사망에 걸렸다.

부산경찰청은 10일 도박 장소 개설과 관광진흥법 위반 등 혐의로 40대 남성 A씨 등 업주 10명을 구속 송치하고, 다른 업주ㆍ딜러 등 94명을 불구속 송치했다고 밝혔다.

수사 결과, 이들은 지난 1월부터 10월까지 부산 시내 중심가와 주택가 등에 홀덤펍을 차려놓고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에서 인증된 손님만 들여보내는 방식으로 은밀하게 운영한 것으로 드러났다.

손님들은 현금을 내면 환전용 칩을 제공받았고, 이 칩을 이용해 일명 '텍사스 홀덤' 도박을 할 수 있었다.

적발된 홀덤펍은 총 16곳으로, 이들 업소는 일반음식점으로 등록해놓고 도박을 위한 불법 환전을 지속해 온 것으로 경찰은 파악했다.

A씨 등은 수사기관의 감시 및 추적을 피하기 위해 손님 입장 시 현금만 취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손님들은 현금만 지불하면 무제한으로 베팅에 필요한 칩을 받을 수 있었고, 경찰은 이렇게 오간 판돈 규모는 최소 90억원 이상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했다.

경찰은 업주 등을 상대로 범죄수익금 환수를 위한 법원 추징보전 결정을 받아 약 9억원 상당을 확보했다. 적발된 16개 업소는 현재 모두 영업을 중단하거나 폐업한 상태다.

경찰 관계자는 "쉽게 출입할 수 있고, 직접적인 환전 행위가 드러나지 않으면 단속이 어려운 점을 악용한 불법 도박장이 정상적인 홀덤펍으로 위장하고 있다"며 "호기심에 도박 범죄에 연루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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