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택치료자 폭증으로 상담센터 현장등서 잇딴 혼선
[시민일보 = 여영준 기자] 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10만명에 근접해가고 있다.
16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2021년 12월1일 국내에서 첫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가 나오고, 이후 약 한달 반만인 1월 셋째주(1월16~22일)에 오미크론 변이 검출률이 50%를 넘어서면서 우세종이 된 뒤로 확진자수가 거의 매주 '더블링'(배로 증가)되고 있다.
주간 일평균 국내발생 확진자 수를 보면 ▲1월 셋째 주(1월16∼22일) 5159명 ▲1월 넷째 주(1월23~29일) 1만1872명 ▲2월 첫째 주(1월30일~2월5일) 2만2655명 ▲2월 둘째 주(2월6~12일) 4만6041명 등이다.
이달 13∼16일 최근 4일간은 일평균 6만4526명으로 확진자 수가 더 늘었다.
방역당국은 오미크론 확산으로 유행 규모가 당분간 더 커지면서 내주 신규 확진자 수가 13만∼17만명까지 증가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감염병 전문가들의 예상은 이보다 다소 많다.
정재훈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이날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PCR(유전자증폭) 검사 진단 체계가 잘 유지된다면 본격적으로 유행 정점에 접어드는 시기는 3월 초이고 감소까지는 그로부터 2∼3주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본다"며 "(3월 초) 20만명 가까이 갈 수 있겠다"고 말했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도 "PCR로 찾을 수 있는 환자 수가 17만∼20만명까지 가지 않을까"라고 전망했다.
특히 PCR 검사 대신 신속항원검사를 늘린 탓에 '숨은 감염자' 역시 크게 늘었을 가능성까지 고려하면 실제 확진자수는 집계치보다 훨씬 더 많을 것이라는 추측이 나온다.
특히 당국은 감염시 위중증률과 치명률이 상대적으로 높은 60세 이상 확진자 수가 늘어나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
신규 확진자 중 60세 이상 확진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이달 첫째 주 9.2%에서 둘째 주 11.7%로 올랐다는 게 방대본의 설명이다.
위중증 환자 수가 늘면 사망자 수도 늘게 된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이와 관련해, 지난 14일 KBS <긴급진단>에서 "향후 2∼3주가 고비가 될 것"이라며 위중증·사망자 변동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재택치료 체계 전환 일주일째를 맞았지만 검사 수요가 크게 늘고 무증상·경증인 재택치료자가 폭증하면서, 현장에선 혼선이 이어지고 있다. 검체 채취를 한 뒤 사흘째 되는 날에서야 검사 결과를 받았다는 사례가 속출하고, 확진된 뒤에도 보건소에서 전화나 문자를 받지 못했다는 불만이 이어지고 있다.
코로나19 확진으로 재택치료 중인 류근혁 보건복지부 2차관 역시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 "저도 의료기관에 몇 번 전화를 했는데 전화가 연결이 안 됐다. 재택치료를 받는 국민께서는 정보가 없다면 상당히 당황하고 혼란스럽겠다고 생각했다"며 "그런 문제점을 인식하고 더 소상하게 안내하는 게 중요하겠다고 생각해, 개선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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