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반만 연금수령 '평균 86만원'… 최저생활비 이하
[시민일보 = 이대우 기자] 55세부터 79세까지 고령층 경제활동인구가 1000만명을 돌파했다.
통계청은 6일 '2025년 5월 경제활동인구조사 고령층 부가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5월 기준 고령층(55∼79세) 인구는 1644만7000명으로 지난 2024년 같은 달보다 46만4000명 증가했다. 15세 이상 인구의 36.0%를 차지한다.
고령층 경제활동인구(취업자+실업자)는 1001만명으로 1년 전보다 32만8000명 늘어나며 2005년 관련 통계 집계 이래 처음 1000만명대를 진입했다.
고령층 취업자는 978만명으로 2024년 같은 달보다 34만4000명 증가했다는 게 통계청의 설명이다.
고령층 경제활동참가율과 고용률은 각각 60.9%, 59.5%로 2024년보다 각각 0.3%포인트(p), 0.5%p 상승했다. 모두 역대 최고 수준이다.
산업별로 고령층 취업자는 주로 보건·사회·복지(13.7%), 제조업(12.5%)에 많았다.
직업별 비율로는 단순 노무 종사자(22.6%), 서비스 종사자(14.5%)에서 높고 관리자(2.1%), 사무 종사자(8.3%)에서는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대부분 생애 주된 일자리에서는 계속 일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고령층 중 가장 오래 근무한 일자리에서 지금도 근무하고 있는 사람의 비율은 30.1%, 그만둔 사람의 비율은 69.9%로 나타났다.
그만 둘 때 나이는 평균 52.9세다. 가장 오래 근무한 일자리를 그만둔 이유는 ▲사업 부진ㆍ조업 중단ㆍ휴업·폐업(25.0%) ▲건강이 좋지 않아서(22.4%) ▲가족을 돌보기 위해(14.7%) 순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1년간 연금 수령자는 850만2000명으로 고령층의 51.7%를 차지했다. 이들의 월평균 연금 수령액은 86만원에 그쳤다.
이는 국민연금연구원이 2024년 12월 발표한 1인 기준 노후 최소생활비 136만1000원의 63% 수준이다.
고령층이 연금만으로는 생계유지가 어려워 계속 일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해석이 나온다.
고령층 중 가운데 장래에 일하기를 원하는 사람은 1142만1000명으로 전체의 69.4%를 차지한다는 게 통계청의 설명이다.
근로 희망 비율은 역대 최고치였던 2024년과 같았다.
장래 근로를 희망하는 고령층의 근로 희망 연령은 평균 73.4세로 집계됐다. 1년 전보다 0.1세 상승하며 2011년 관련 통계 집계 이래 가장 높았다.
근로 희망 사유로는 '생활비에 보탬'이 54.4%로 1위를 기록했다. 일하는 즐거움(36.1%)이 뒤를 이었으며 무료해서(4.0%), 사회가 필요로 함(3.1%), 건강 유지(2.3%) 등 사유도 있다.
[저작권자ⓒ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