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밀입국 중국인 모두 불법체류 전력

박소진 기자 / zini@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25-09-17 15:5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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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명 구속… 조력자등 4명 입건

[시민일보 = 박소진 기자] 최근 고무보트를 타고 제주 해안으로 밀입국한 중국인 6명이 모두 과거 국내에서 불법 체류하다 추방된 전력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17일 제주지방해양경찰청은 출입국관리법 위반 혐의로 중국인 6명을 모두 구속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 7일 오후 중국 남동부 장쑤성 난퉁시에서 90마력 엔진이 달린 고무보트를 타고 460km를 향해해 이튿날 새벽 6시 제주시 한경면 용수리 해안을 통해 밀입국한 혐의를 받는다.

해경은 이들을 도운 중국인 조력자 2명과 운반 및 알선책 2명도 출입국관리법 위반 등 혐의로 입건해 조사 중이다.

밀입국한 중국인은 서로 모르는 관계의 남성 5명과 여성 1명이다.

이들 중 밀입국 모집책인 30대 중국인 A씨는 지난 5월쯤 함께 제주로 밀입국할 사람을 모집하는 광고글을 중국 사회관계망(SNS) 채팅방에 올려 총 6명이 함께 밀입국을 모의했다.

범행 계획을 모두 총괄한 모집책 A씨를 제외한 5명은 인당 약 400만원씩을 모아 총 2000만원 상당의 비용으로 고무보트, 연료, 식량 등을 마련했다.

출항 전에는 시운전까지 마치며 치밀하게 준비했고, 중국에서 제주와 가장 가까운 지점인 난퉁시를 출발지로 삼았다.

이들은 지난 7일 중국시간 낮 12시 19분께 출항해, 제주시 한경면 용수리 해녀탈의장 인근 해안에 도착하자마자 보트를 버리고 제주시와 서귀포시 지역으로 뿔뿔이 흩어졌다.

일부는 이미 제주에 체류 중이던 중국인 조력자의 도움을 받아 도피를 시도했으며, 8일부터 11일까지 순차적으로 검거되거나 자진해 자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검거 과정에서 한 30대 중국인은 화물차에 숨어 배편을 통해 제주를 빠져나간 뒤 충북 청주에서 긴급체포되기도 했다.

이들 6명 중 5명은 제주, 1명은 경기도 지역에서 불법 체류하다 추방된 전력이 있기 때문에 합법적 입국 통로가 차단되자 극단적인 밀입국 방식을 선택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적게는 약 4년간 길게는 약 7년간 우리나라에서 감귤 선과장이나 양식장, 밭에서 일용직 노동을 하며 체류하다 지난해와 올해 초 강제출국당했다.

해경은 "제주에 고무보트를 타고 밀입국을 시도하다 적발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라면서도 상습적인 밀입국 루트 가능성에 대해서는 "단발성 사건으로 보인다"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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