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안철수에 “이XX” 욕설...사과했지만 '흑역사' 소환돼

이영란 기자 / joy@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23-12-21 15:5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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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여옥 “생양아치, 정치를 떠나라...신당? 전청조급 사기" 맹폭
김성회 "노회한 김종인한테 이용당하지 말고 지금은 내려놓을 때"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JTBC 유튜브 생방송에서 안철수 의원을 향해 '밥이 넘어가냐고, 이 XX가'라고 욕설을 했다가 21일 논란이 커지자 사과했으나 비난이 이어지는 형국이다.


사건은 전날 jtbc 유튜브 생방송에 출연한 이 전 대표가 '정치를 하면 안 되는 사람’으로 안 의원을 지목하는 과정에서 “앵앵거린다”고 안 의원 목소리 톤을 흉내내며 “이러니 밥이 넘어가냐고, 이 XX가”라고 욕설을 내뱉은 게 발단이 됐다.


이에 대해 이 전 대표는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안 의원과의 복국집 상황을 설명하다가 (빠르게 진행되는 방송 템포 때문에) 'XX'라는 표현이 들어갔다"며 "안 의원에게 죄송하다고 생각한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에 대해 전여옥 전 의원은 "‘이 XX’ 이준석, 정치를 떠나라!” 제하의 페이스북 글을 통해 “이 전 대표는 성상납 의혹에 이어 아버지뻘 되는 안철수 의원에게 상욕을 하는 ‘패륜아’가 됐다”고 직격했다.


그러면서 “이재명 민주당 대표조차도 생방송에서 욕설 내뱉지 않는다”며 “여의도를 스스로 떠나야 한다. 탈당? 사치스러운 말이다. 신당? 전청조급 사기다”라고 맹 비난했다.


김성회 한국다문화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지난 번 당 대표직 내려왔을 때, 잠시 내려놓고 성숙해지겠다고 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라며 "그때보단 좀 더 시간이 걸리겠지만, 김종인 같은 노회한 사람들 말 듣지 말고 다 내려놓고 공부하면 다시 일어설 수 있다"고 독려했다.


다만 그는 "김종인 같은 사람들에게 이용당하고, 세상을 향해 계속해서 바락바락 대들며 역천을 행한다면, 너의 인생은 진짜 끝난다는 것 명심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이런 가운데 86 운동권 주역으로 활동하다 전향한 민경우시민단체 '길' 대표는 "한때 이준석을 옹호했지만 최근 (그의) 발언이나 행보를 보면서 신당 추진할 의지와 자격, 정치인으로서의 품격을 갖추고 있을까에 대해 깊은 의구심을 품고 있다"며 "이준석 현상은 거품일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이날 오전 채널A 라디오에 출연한 민 대표는 '한동훈 장관과 이 전 대표의 대표적 차이'에 대한 진행자 질문에 " 이준석과 한동훈의 개인 역량 차이가 워낙 큰 것으로 보인다"고 대답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어 "한동훈 현상은 세대 교체, 시대 교체를 대변하면서 시간이 갈수록 중요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그는 "이준석 현상과 이준석 본인은 구분할 필요가 있다"며 "'이준석 현상' 지지기반을 대부분 한동훈이 흡수할 거기 때문에 한동훈의 부상은 이준석한테 굉장한 악재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한편 문제의 욕설파동이 과거 안 의원을 겨냥했던 이 전 대표의 '욕설 흑역사'까지 소환하면서 파장 확산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실제 이 전 대표는 2019년 3월 당시 바른미래당 최고위원으로 당 ‘청년정치학교’ 소속 청년들과 함께 한 자리에서 “병신” "인간 수준이 안된다" 등의 저속한 표현으로 같은 당 안철수 의원을 비하한 사실이 드러나 같은 해 10월 최고위원.당협위원장직을 박탈당한 바 있다.


당시 해당 의혹을 부인했던 이 전 대표는 이후 녹취록이 공개되자 “사석에서 한 말"이라고 번복 거짓말 논란도 야기됐다.


특히 당 징계 처분에 대해 자신의 명예를 훼손했다면서 “사석에서는 정치상황에 대해 어떤 대화든지 자유롭게 나눌 수 있다”고 주장한 발언은 대표적인 '내로남불' 사례로 회자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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