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일보 = 여영준 기자] 대한민국의 국가유산에 대한 훼손, 도난, 재난 피해가 심각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박수현 의원은 1일 배포한 보도자료를 통해 국가유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 2020년에서 올해까지 국가유산 훼손이 31건, 풍수해ㆍ화재 등의 재난으로 인한 국가유산 피해가 652건 발생했다. 도난당한 국가유산도 38점에 달했다.
같은 기간 훼손된 국가유산 복구에는 2억6000만원이, 재난피해 복구에는 152억원이 투입됐다.
38점의 도난 국가유산 중에서 18점은 회수됐지만, 20점은 아직도 회수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도난당했으나 회수하지 못한 국가유산 중에는 조선시대 개인의 일기 중 가장 방대해 사료로서의 가치가 높고, '선조실록'의 기본사료가 되기도 한 보물 제260호 유희춘 미암일기 및 미암집목판, 조선 후기 양반집의 규모를 가늠할 수 있는 사료인 경남 문화유산자료 제537호 거창 무릉리 최진사 고가 문짝 등 중요한 우리 유산들이 포함돼 있다.
박 의원은 “K컬쳐, K헤리티지가 세계로 나아가고 있지만, 정작 우리 국가유산은 도난ㆍ훼손ㆍ재해로 몸살을 앓고 있다”며 “특히, 도난당한 유산을 제대로 찾지도 못하고 있는 상황은 개탄할만하다. 국가유산에 대한 보다 체계적인 관리와 도난유산 회수 노력이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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