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보다 빠른 확산세··· '하루 5만명' 가시화

홍덕표 / hongdp@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22-02-03 16: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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닷새만에 9만6000명 늘어
귀성·귀경인파 타고 가속화
정부, 거리두기 조정 검토

[시민일보 = 홍덕표 기자] 3일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누적 확진자수가 총 90만명을 넘어섰다.

이는 설 연휴 첫날이었던 지난 1월29일 81만1090명으로 80만명을 넘은 데 이어 닷새만에 9만6000여명이 늘면서 정부의 예측보다 빠른 속도로 증가한 것이다.

당초 질병관리청(질병청)은 '단기 예측 결과'에서 오미크론 변이의 전파율이 델타의 2.5배일 경우 이달 중순경 신규 확진자수가 1만5200~2만1300명에 달할 것으로 예측했다.

그러나 이날 신규확진자 수는 2만2907명으로 질병청의 예측 최대치를 이미 넘어섰다.

또 질병청은 이달 말에는 3만1800~5만2200명의 확진자 수를 예측했으나 지금 같은 확산세라면 이달 말이 되기 전에 이 수치를 넘어설 수도 있다.

이와 관련해 이미 지배종으로 자리잡은 오미크론 변이가 설 연휴 귀성·귀경 인파를 타고 더욱 빠른 확산세를 보일 것으로 보인다.

다만 확진자 급증세가 아직 위중증 환자나 사망자 증가로는 이어지진 않고 있다.

4일 사회적 거리두기 조정안 발표를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정부는 설 연휴 여파를 고려해 전문가들의 의견을 청취하고 있다.

이에 정부는 이날 서면으로 일상회복지원위원회 분과별 자문서를 전달받았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거리두기 조정과 관련해서는 각 부처와 지자체, 방역의료 전문가를 비롯한 일상회복지원위원회의 의견을 수렴 중"이라며 "현재까지는(현행 거리두기 강화 여부가) 결정된 바는 없으며, 내일 브리핑을 통해 안내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코로나19 치명률은 지난 1월 중순까지만 하더라도 0.9%대에서 오르내렸으나, 위중증률이 델타의 1/5 수준인 오미크론이 우세종이 되면서 0.7%대까지 낮아진 상태다.

지난 2일 오후 5시 기준 전국의 코로나19 중증 병상 가동률은 16.1%(2370개 중 381개 사용)로, 전국에 입원 가능 병상은 1989개다.

손 반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60세 이상 신규 확진자가 (지난번) 델타 변이 유행 때보다 확연히 줄었고, 위중증 확자도 증가세가 둔화할 것으로 보인다"며 "사망자도 20~30명대 수준을 유지하고, 중환자 병상 가동률도 80% 이상 여유를 보이며 안정적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오미크론으로 우세종이 전환되면서 환자 입원률이 둔화하고, 무증상·경증 환자가 많아지고 있다"며 "현재까지는 (일일 확진자) 5만명 플러스알파 정도까지 중증도 이상 입원 체계에는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고있다"고 밝혔다.

위중증 환자 대응 여력은 아직까지 충분한 반면 확진자 급증으로 재택치료자 관리는 이미 한계치에 근접한 상황이다.

이날 오전 0시 기준 재택치료자는 9만7136명으로 전날(8만9420명)보다 7716명 늘었다.

정부는 재택치료자 관리 의료기관은 439곳으로 최대 10만6000명의 환자를 관리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이날 재택치료자 수는 최대 관리 인원의 91.6%에 달했다.

다만, 이날부터 전국 호흡기전담클리닉과 동네 병·의원 등 700여곳을 시작으로 순차적으로 진료에 참여하게 되면 재택치료환자 관리 상황에 다소 여유가 생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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