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이 공수처 등 수사기관의 소환조사 요구를 거부한 윤 대통령이 경호처를 동원해 체포 시도를 무력화하면서 용산 대통령 관저가 아닌 모처에 있다고 주장하면서도 제보나 전언에 기댈 뿐 뚜렷한 근거를 제시하지 못한 데 대해 비판 여론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민주당 전현희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 최고위원회의에서 “내란 수괴 윤석열이 이미 관저에서 도주했다는 제보들이 있다”면서 “사실이라면 참으로 추하고 비겁한 모습”이라고 말했다.
이어 “도망쳐봤자 국민 손바닥 안”이라며 “내란 수괴가 숨을 곳은 대한민국 어디에도 없다”고 윤 대통령에 대한 비난을 이어갔다.
그러면서 “공수처, 경찰 공조수사본부는 내란 수괴 윤석열을 신속히 체포하라”며 “법 위에 군림하려는 자에게는 관용이 없다는 것을 온 국민 앞에 보여줘야 한다”고 촉구했다.
국회 ‘윤석열 정부의 비상계엄선포를 통한 내란 진상규명 국정조사특별위원회’ 위원장인 안규백 의원도 “제보를 받았다”며 “이미 용산을 빠져나와서 제3의 장소에 도피해 있다고 듣고 있다”고 가세했다.
그는 이날 KBS 라디오에서 "더 확인을 해봐야겠지만 공수처장 말이나 경찰의 브리핑을 들어보면 제3의 장소로 피신하지 않았나 싶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사실이라면 잡범도 이런 잡범이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전날 오동운 공수처장은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윤 대통령이 도망갔을 가능성도 있다고 생각하느냐‘는 민주당 박범계 의원 질문에 "여러 가지 가능성에 대해서 생각하고 있다"고 대답했다.
하지만 민주당의 근거 없는 도주설에 대해 ’윤석열 대통령 망신주기‘라는 관측이 나온다.
윤 대통령 탄핵을 반대하는 집회 규모가 갈수록 커지는 상황에서 지지자들의 힘을 빼기 위한 전략적 차원일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지난 12월에도 내란 혐의로 출국금지를 당한 윤석열 대통령이 전용기를 타고 도주했다는 의혹이 제기됐으나 한바탕 소동 끝에 허위로 밝혀진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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