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청와대 이전에 기대보다 걱정과 우려 앞서”

여영준 기자 / yyj@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25-12-23 16: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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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는 구중궁궐, 불통정치 상징으로 지적돼 온 공간”

[시민일보 = 여영준 기자] 국민의힘이 대통령실의 청와대 이전을 두고 23일 “청와대는 ‘구중궁궐’, ‘불통 정치’의 상징으로 지적돼 온 공간”이라며 우려를 표명했다.


국민의힘 최보윤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전 논평을 통해 “대통령실이 용산에서 청와대로 이전을 시작하며 대통령 집무 공간의 청와대 복귀가 본격화되고 있지만 대통령실의 청와대 귀환을 바라보는 국민의 심경은 기대보다 걱정과 우려가 앞서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청와대는)물리적 폐쇄성은 곧 정치적 고립으로 이어졌고 역대 대통령들 역시 임기 초 소통을 약속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대통령의 말과 결정이 국정을 좌우하는 방식으로 굳어져 왔다”며 “오죽하면 ‘청와대 정부’라는 말까지 생겨났겠는가”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재명 대통령 취임 이후 6개월 남짓한 기간 동안 드러난 법치 훼손 논란과 정책 실패ㆍ혼선, 측근 중심 인사 문제, 그리고 공직자들을 향한 공개 질책과 호통이 반복되는 국정 운영 방식은 이런 우려를 더 키우고 있다”며 “대통령의 판단과 발언이 국정 전반을 압도하는 모습에 벌써부터 ‘청와대 정부 시즌2’로 가는 것 아니냐는 걱정까지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또 “대통령 가족과 측근 비리를 감시할 특별감찰관 도입은 여전히 말 뿐이고 인사 과정의 비선 개입 의혹에 대한 해명도 찾아보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이어 “더욱이 대통령실 이전 과정에서 약 500억원에 달하는 예산이 투입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복귀에 259억원, 다시 국방부가 들어오는데 238억원이 소요된다는 점에서 국민 입장에서는 되돌아가는 이사 행렬을 편한 마음으로 지켜보기 어렵다”며 “이런 혈세 낭비는 앞으로 다시는 반복돼서는 안 될 일”이라고 했다.


그는 “결국 국민이 걱정하는 것은 ‘어디에서 일하느냐’가 아니라 ‘대통령이 국민의 말을 제대로 듣고 국정을 운영하느냐’이다”라며 “광화문 정부청사 등 대안이 있었던 만큼 청와대를 다시 선택한 결정에는 그에 걸맞은 무거운 책임이 뒤따라야 할 것”이라고 충고했다.


그는 “국민의힘은 대통령이 다시 ‘구중궁궐의 대통령’이라는 비판을 반복하지 않길 바란다”라며 “국정 운영 역시 대통령의 말을 전하는 ‘생중계쇼’가 아니라 국민의 목소리를 듣는 ‘스피커’가 될 수 있는지가 국정 성공의 관건임을 분명히 지적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재명 대통령 집무실이 3년 반만에 청와대로 복귀하면서 집권 2년차인 2026년부터는 새로운 공간에서 업무를 보게 된다.


2022년 5월 윤석열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용산 대통령실로 옮긴 지 약 3년 반만이다.


지난 22일 브리핑룸과 기자실이 있는 청와대 춘추관이 운영을 시작했고, 전은수 부대변인은 이날 오전 춘추관 2층 브리핑룸에서 첫 브리핑을 갖고 대통령실의 대략적 일정을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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