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택치료 영유아 사망사례 잇따라

박준우 / pjw1268@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22-02-24 16: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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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세 미만 2명 늘어 총 5명
18세 이하 확진자 비중 26%

[시민일보 = 박준우 기자] 오미크론 변이 대유행과 함께 18세 이하 연령층의 감염이 급증하는 가운데 재택치료를 받던 영유아 확진자의 사망 사례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24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0시 기준으로 전날 하루 동안 코로나19로 인한 신규 사망자는 82명으로 집계됐다.

사망자 연령은 ▲80세 이상 51명 ▲70대 16명 ▲60대 8명 ▲50대 4명 ▲40대 1명 순이다.

특히 이날 9세 미만 사망자 2명이 추가돼 0~9세 사망자는 총 5명으로 늘었다.

이와 관련해 지난 18일 경북 예천군에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뒤 재택치료 중이던 A(7)양이 지난 22일 오후 대구의 한 종합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중 숨졌다.

앞서 A양은 확진 판정을 받고 재택치료에 들어갔고, 이틀 뒤부터 가슴 통증 등 상태가 악화되기 시작하면서 종합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치료 중 사망했다.

같은 날 경기도 수원시 권선구에서 생후 4개월 된 B군이 숨졌다.

지난 18일 확진 판정을 받은 B군은 나흘 후인 22일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도착해 사망했다.

또 지난 18일 수원시 장안구에서도 확진 판정을 받은 생후 7개월 C군이 병원 이송 중 숨졌다.

당시 구급대는 인근 10개 병원의 병상이 없는 관계로 안산 소재 병원으로 C군을 이송했지만 이 과정에서 심정지를 일으켰고, 병원 도착 직후 사망했다.

앞서 발생한 나머지 10대 미만 사망 사례의 경우, 2021년 11월 말~12월 사이에 나왔다.

천병철 고려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최근 영유아 사망 사례와 관련해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관리를 벗어난) '사각지대'가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재택치료) 환자가 병원에 가야 할 상황인지 최소 1명의 의료인과 상담이 필요한데, 그게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영유아의 경우 급격히 상황이 나빠질 수 있고, 성인과 다르게 고열이 계속될 경우 탈수에 빠질 수 있어 더 위험한데 관련 지침이 없다"며 "환자 급증은 이미 예상했지만, 거기에 맞춰 준비하지 못했다. 현실에서는 더 상황이 좋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최근 오미크론 대유행으로 확진자 규모 자체가 대폭 증가했고, 특히 백신 접종률이 상대적으로 낮은 10대 청소년과 미접종 연령층인 10세 미만 소아 확진 비율도 더불어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이와 함께 확진자 관리 또한 '재택 셀프 치료' 체계로 전환되면서 우려는 더욱 커지고 있다.

전날 기준 국내 발생 확진자(17만1271명) 중 18세 이하 확진자는 4만4708명으로 전체 확진자 중 26.1%의 비중을 차지했다. 최근 1주간 일별로 18세 이하 확진자 비중을 살펴보면 28.5%→26.4%→26.4%→27.0%→27.3%→28.1%→26.1%로 꾸준히 20% 후반대를 유지하고 있다.

또한 0~6세 영유아 연령층은 10만명당 발생률이 직전주 대비 2.2배(118.5명→265.2명)로 급증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이날 YTN 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에서 "18세 이하 확진자의 비중이 높아지면서 전체의 25%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며 "접종 대상이 아닌 소아 연령층의 확진자 발생이 높아지고 있어 최대한 가족들이 노력해 감염되지 않도록 하는 방법뿐"이라고 강조했다.

박영준 중앙방역대책본부 역학조사팀장도 전날 "소아·청소년이 (신규 확진자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예방접종으로 형성된 면역력이 상대적으로 낮기 때문으로 분석된다"라고 설명했다.

현재 전국에 소아·청소년 진료가 가능한 재택치료 상담센터는 95곳(소아 전담 11곳 포함)이다.

한편, 아직 소아 대상 백신 접종 계획은 나오고 있지 않은 상태다.

당국은 전날 만 5~11세 어린이가 접종할 수 있는 화이자사의 소아용 코로나19 백신 품목을 허가했다.

당국은 이와 관련해 구체적인 접종 계획은 오는 3월 중으로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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