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 보원사지, 고려시대 최대 규모 승방지 발견

최복규 기자 / cbg@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25-11-14 16:30:12
  • 카카오톡 보내기
  • -
  • +
  • 인쇄
승방지 추정 건물지 총 25개 발견, 6개의 건물지군 이뤄... 담장지·석축 등도 확인돼
▲ 제12차 정밀 발굴 조사가 진행된 서산 보원사지 동남쪽 일원 전경. (사진=서산시청 제공)

 

[서산=최복규 기자] 충남 서산시는 최근 국가사적 ‘서산 보원사지’에서 고려시대 최대 규모로 추정되는 승방지가 발견됐다고 밝혔다.


14일 시에 따르면 국가유산청과 함께 서산 보원사지에 대한 12차 정밀발굴조사를 진행한 결과 승방지 건물지군 6곳을 비롯해 담장지 11기, 석축 7기, 배수로 8기 등 다양한 유구가 확인됐다.

제12차 정밀 발굴 조사는 지난 3월부터 서산 보원사지 사역의 동남쪽 일원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건물지군은 한정된 공간에 평면 형식으로 밀집된 점, 아궁이가 확인된 점, 출토 유물이 생활 용기인 점을 고려할 때 승려들이 기거했던 승방의 터로 추정된다.

조사지역 내 총 25동의 건물지로 형성돼 있으며, 각 건물지는 중앙에 마당을 둔 평면 디귿자형으로 서쪽을 향해 트여 있는 것이 특징적이다.

또한 건물지의 주춧돌 등의 배치가 어긋나 있어 최소 1차례 이상 개축된 것으로 보인다.

서산 보원사지는 창건연대는 기록을 통해 9세기 이전 창건된 것으로 추정되며, 승려 1000여명이 머물렀다는 기록이 전해지는 대사찰이다.

한편, 시는 오는 19일 오후 2시부터 운산면 용현리 55번지 일원에서 발굴조사 현장 설명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현장설명회에서는 발굴 조사 성과와 함께 출토 유물을 공개하며, 이를 통해 방문객에게 생생한 역사의 현장을 경험할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다.

이완섭 시장은 “서산 보원사지 오층석탑의 국보 승격이 지정 예고된 시점에서 이번 발굴 성과는 다시 한번 보원사지의 역사적 가치를 재조명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시가 추진하고 있는 보원사지 종합정비사업을 통해 사적지 관리에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