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 영장집행 저지 박종준 경호처장 경찰 출석...경호처 기류는?

이대우 기자 / nice@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25-01-10 17:57:52
  • 카카오톡 보내기
  • -
  • +
  • 인쇄
A "우리는 모두가 경호처 리더...지휘부 무너뜨린다고 무너지지 않아“
B "근무 중인데 춥고 불안...그냥 빨리 상황이 종료되기를 바라는 마음“

[시민일보 = 이대우 기자]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 당시 “내란죄 수사권이 없는 공수처의 영장집행은 불법”이라며 이를 저지해 뜨거운 관심을 모았던 박종준 대통령 경호처장이 10일 공무집행 방해 혐의로 경찰 조사를 위해 출석한 가운데 현 상황에 대해 상반된 견해를 드러낸 2건의 경호처 직원 명의 문건이 이목을 모았다. 

 

먼저 경호관 A는 “우리 경호관들 모두가 처장, 차장, 리더”라면서 “지휘부를 무너뜨린다고 무너지지 않는다”고 결기를 드러냈다. 

A는 이날 “젊은 경호관이 드리는 말씀‘ 제하의 글을 통해 ’공수처 부장검사‘를 특정해 “국민절반이 의문을 품는 영장집행을 무리하게 실행하는 이유가 뭐냐”면서 “정녕 마음속에 1%라도 부끄러움이 없나, 정말 100% 정당하고, 국민통합적인 판단이라 자부하냐”고 따졌다.

이어 “공수처라는 조직의 운명과 성과에 대한 욕심으로, 관할 논란에도 무리한 영장 발부와 집행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영웅이 되고 싶은 건 아니냐”면서 “흠결과 논란이 있는 영장 집행을 위해, 국가기관 (경호처)에 직무유기를 강요할 수 있냐”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왜 우리를 공수처와 공조본의 먹잇감으로 만들어 진압의 대상으로 여론을 호도하나, 국가권력기관 하나가 살자고 일부 여론을 방패삼아 소수와 약자를 짓밟으며 온갖 정의로운 척은 다하고 있다“면서 “이게 민주주의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그는 “탄핵심판 중에도 현 대통령은 경호의 대상이고 우리 경호관들은 맡은바 소임을 다할 뿐”이라고 결기를 보이면서 “국민들이 보고 있으니 대충 얼버무리지 말고 100% 정당한 영장을 준비해서 준비하라”고 일침을 가했다.   

그러면서 “역사와 국민이 심판할 것”이라며 “우리는 끝까지 주어진 소임을 다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반면 또 다른 경호관 B는 “현재 근무 중인데 춥고 불안하다”며 “대다수 직원들은 명령이라 마지못해 여기에 있다. 그냥 열어줄 수 없으니까 서 있는 정도”라고 A와는 전혀 다른 심경을 호소했다. 

B는 이날 MBC라디오 시사프로그램 진행자에게 전한 메시지를 통해 “지휘부와 김용현·김건희 라인만 살아있고, 일반 직원들은 동요가 크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지휘부는 어차피 무너지면 자기들도 끝이라 발악하는 것 같다”며 “경호처 특성상 대다수 직원들은 마지못해 감수하고 있다. 그냥 상황이 빨리 종료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명예와 자부심으로 지켜온 경호처를 지난 2년간 다 망쳐버렸다”면서 “이 상황이 정리되면 발본색원하고 경호처가 재건되길 바랄 뿐”이라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