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평 운계서원, 조선 학자 조욱 선생 추향제로 덕행 기려

최광대 기자 / ckd@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25-10-13 09:3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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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계서원, 조선 학자 조욱 선생 추향제로 덕행 기려 [사진=최광대 기자]

 

[양평=최광대 기자] 경기도 문화유산자료 제호를 지닌 양평 운계서원(雲溪書院)에서 12일 오전 11시, 조선 시대 학자 조욱(趙昱, 1498~1557) 선생의 학문과 덕행을 기리는 추향제(秋享祭)가 거행됐다.

 

이날 제례는 초헌관에 박정호 양평군 문화체육과장, 아헌관에 이종인 전 경기도의원, 종헌관에 박양선 운계서원 도유사가 맡아 엄숙히 진행됐다. 행사에는 양평 지역 유림과 후손 등 100여 명이 참석해 선현의 뜻을 기리고 예를 올렸다.

 

운계서원은 조욱 선생을 배향하기 위해 그의 제자들이 1654년에 창건한 것으로 전하며, 1714년 ‘용문서원(龍門書院)’이라는 이름으로 사액(賜額)을 받았다. 그러나 1838년 정조의 후손이었던 임금이 용문사를 행차하던 중 사찰과 이름이 같음을 이유로 ‘운계서원(雲溪書院)’으로 개칭하도록 명하였다는 기록이 『운계서원지』에 전한다.

 

서원은 1871년 고종의 서원철폐령으로 훼철되었다가, 1932년 조욱의 후손과 지역 유림들이 복원해 오늘에 이르고 있다. 이들은 매년 음력 8월 21일, 조 선생의 생일에 맞춰 제사를 올리며 학맥의 전통을 이어가고 있다.

 

 

현재 운계서원에는 재실과 사당 건물이 남아 있으며, 재실은 경내 출입문 역할도 겸한다. 사당은 정면 3칸, 측면 2칸 규모로 지붕은 ‘八’자 형태의 팔작지붕을 하고 있어 조선 후기 서원의 전형적인 건축 양식을 보여준다.

 

운계서원은 1983년 9월 19일 경기도 문화유산자료로 지정되었으며, 지역의 학문 전통과 유교적 정신을 계승하는 상징 공간으로 자리 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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